윤호중 "사회적 지탄 받을 일 있었는지 잘 살필 것"
박홍근 "검증 그물 촘촘히 짜서, 세밀한 검증 할 것"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을 직접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덕수 지명자의 김앤장 18억 원에 대해 국민들은 의아해 한다. 법률가도 아닌 전직 고위 관료가 김앤장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국민이 궁금해 한다"며 전관 예우 논란에 대해 칼날 검증을 예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김앤장으로부터 받은 월 3천 500여 만 원이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 도덕과 양심의 기준에 맞는지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인사청문준비TF가 진용을 갖춰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TF 단장은 민형배 의원이 맡고, 고민정, 김수흥, 최기상 의원 등이 합류하며, 외부 전문가를 추가로 모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대로 된 검증이야말로 국민들이 야당에게 바라는 역할"이라며 "검증의 그물을 더 촘촘하게 짜겠다"고 밝혀 세밀한 검증을 해 나가겠다고 예고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15년 전에 비해 국민들은 상당히 높아진 도덕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 전에 기준을 충족시켰다고 해서 이번에도 도덕성 기준을 통과할 것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김앤장 고문료 18억원과 관련해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만한 일이 있는지 잘 살피겠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김앤장에서 고문료를 받은 거나 론스타 사건, 저축은행 사태 관련해서도 여러 가지 의혹이 나오고 있다"며 "이것은 인사검증 TF에서 면밀하게 검토해서 저희 입장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일 저녁 SBS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지난 2017년 12월부터 총리 지명 직전인 최근까지 4년여 동안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18억 원이 넘는 고액 연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0년 말까지 3년 동안은 연봉 5억 원씩, 그 이후로는 연봉 3억 원씩이 책정됐는데 4년 4개월의 재직 기간 총 보수는 18억 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덕수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내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이 '고액 연봉 논란이 있다'는 취지의 질문을 던지자, "그건 기자 생각"이라며 "지금은 모든 것을 팩트 체크해서 국회 청문회를 위해, 인사 청문 자료를 위해 제출한다"며 "일단 제출이 되면 팩트를 기초로 언론과 국회의원도 보고 질문답변을 해 토론·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이어 "이렇게 하나하나를 갖고 옳으냐, 그르냐 하는 것은 의미 없다"며 "오늘부터 자료를 잘 만들어 (국회에) 제출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한 총리 후보자는 지난 2002년 11월부터 8개월 동안 김앤장 고문을 맡아 1억5천여만 원의 보수를 받은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외환은행 인수에 나선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를 김앤장법률사무소가 법률 대리하면서 한 후보자 역시 고문으로 모종의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지난 2007년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당시 제기된 바 있다.
론스타는 지난 2003년 외환은행을 1조 3천억 원에 사들인 뒤 2조 원 넘는 차액을 남기고 되팔았고, 이 과정에서 인수 자격이 없는 론스타가 금융당국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후보는 이날 국무총리 후보자로서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기 위해 출근하는 길에 론스타 의혹과 관련해 "국가 정부의 정책 집행자로서 관여를 한 적은 있지만, 김앤장이라는 제 사적인 직장에서의 관여된 바는 전혀 없습니다"라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에 따라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에서는 김앤장 재직 시 받은 연봉 18억 원의 '전관 예우' 논란과 '론스타'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과거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5월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안대희 전 대법관은 변호사 전업 후 5개월간 16억 원을 받은 '전관예우' 문제로 지명 후 6일 만에 낙마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