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한덕수 '18억 고문료', 사회적 지탄 받을 일 있는지 살필 것"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총리를 맡았던 15년 전에 비해 국민은 상당히 높아진 도덕 기준을 갖고 있다며, 한 후보자가 4년 동안 받은 김앤장 고문료 18억원과 관련해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만한 일이 있는지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15년 전에 비해 국민들은 상당히 높아진 도덕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 전에 기준을 충족시켰다고 해서 이번에도 도덕성 기준을 통과할 것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비대위원장은 "도덕성 검증은 문재인 정부가 주로 해왔던 7개 인사검증 기준인데, 이번 인수위는 어떤 인사검증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밝혀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무총리부터 앞으로 국회 청문 요청이 올 장관들에 대해서도 저희들은 지금까지 지켜왔던 인사검증원칙을 제대로 적용해서 검증할 것"이라며 강도 높은 검증을 예고했다.

또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국민들의 도덕 기준도 달라졌지만, 대한민국의 국제·경제·외교적인 상황도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며 "15년 전에는 선진국으로 도약하느냐 마느냐 하는 시기였다면 지금은 선진국 수준의 과제들을 가지고 있어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어떤 정책 대안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김앤장에서 고문료를 받은 거나 론스타 사건, 저축은행 사태 관련해서도 여러 가지 의혹이 나오고 있다"며 "이것은 인사검증 TF에서 면밀하게 검토해서 저희 입장을 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개 공직에서 은퇴하고 나면 그동안 가져왔던 긴장감이 풀리면서 다소 문제 있는 행동들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런 분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문제) 소지가 없었는지 잘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앤장 고문료 18억원에 대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본인 스스로 사양하기도 했다"며 "문제가 없었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김앤장 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 역할 가운데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만한 일이 있는지 잘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 박홍근 "김앤장 18억 고문료...법률가 아닌데 어떤 역할했는지 의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회의에서 "한덕수 지명자의 김앤장 18억원에 대해 국민들은 의아해 한다"고 운을 뗐다.

박 원내대표는 "법률가도 아닌 전직 고위 관료가 김앤장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국민이 궁금해한다"며 "김앤장으로부터 받은 월 3천500여만원이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 도덕과 양심의 기준에 맞는지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사청문준비TF는 문재인 정부 인사 검증 7대 기준을 기본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 검증의 원칙과 기준을 정해서 국민 여러분께 보고 드리게 될 것"이라며 "제대로 된 검증이야말로 국민들이 야당에게 바라는 역할이다. 검증의 그물을 더 촘촘하게 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TF 단장은 민형배 의원님이 맡고 고민정, 김수흥, 최기상 의원님이 우선 활동하고 있고 외부 전문가를 추가로 모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