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보험연구원 제공
보험연구원이 22일 발표한 ‘미국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현황’에 의하면 미국의 올스테이트(Allstate),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를 포함한 주요 자동차보험사는 2021년 말 또는 2022년 초에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다
이들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실적 발표 후 자동차보험료를 6~8% 인상했으며 일부는 10% 이상 올렸다. 트래블러스(Travelers)사는 2022년 중반까지 약 40개 주에서 보험료를 인상할 것이며 2022년 말까지 더 높은 요율을 적용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올스테이트는 25개 주에서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7.1% 인상했다.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개인 자동차보험산업의 2021년 3분기 손해율이 72.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악화됨에 따른 결과다. S&P Global의 분석에 의하면 미국의 20대 개인 자동차보험회사 중 19개 회사의 3분기 손해율이 전분기 대비 악화됐다.
스테이트팜(State Farm)사의 손해율은 전년 3분기 60.74% 대비 78.05%로 17.31%p 상승했으며 올스테이트는 실적 보고에서 2021년 4분기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이 104.3%로 전년 동기 대비 18.8p 높았으며 이는 손해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의 자동차보험산업 손해율 악화 원인으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청구 비용의 증가, 위드 코로나로 교통량이 일상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사고 빈도가 증가한 것 등이 지목됐다. 미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공급망 붕괴와 2021년 경제 재개로 인한 수요의 증가로 수요·공급 간 불균형이 일어나면서 유례없는 물가 상승을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7% 가량 올랐다. 이에 따라 자동차 가격 및 수리비, 인건비 등의 증가로 자동차 사고 보험 청구 비용이 크게 올랐다. 특히 중고차 가격이 크게 상승하며 자동차 부품비는 2021년 전년 대비 6%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물가 상승과 더불어 거리두기 완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미국처럼 자동차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병목 현상으로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예상보다 병목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국면이다. 또 위드코로나가 될 경우 자동차사고 증가로 인해 자동차손해율이 급증할 경우 손해보험사들의 수익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보험료의 연내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다수의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망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도장재료비, 부품가격 등 추가적인 원가 부담이 있어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이 있는건 사실”이라며 “다만 주요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1.4% 인하한 것에 대해서 소비자들은 크게 달가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인하 배경으로 코로나로 인한 손해율 개선의 효과를 고객들과 나누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이제 와서 보험료 인상을 주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소한 올해에는 보험료 인상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강윤지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1년 전 미국 보험사들은 코로나로 인해 사고가 줄면서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바 있다”면서 “일상으로 복귀가 이루어지면서 자동차사고가 증가하고 그에 따라 손해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맞물려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미국보다 인플레이션율이 낮은 상황이고 일상복귀가 조금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라 미국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