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래 "크게 증가하던 증가 추이가 나타나지 않고 정체"
"신속항원검사, 스텔스 오미크론의 점유율 증가로 감소세 얼마나 빠르게 나타날지 미지수"
최승임 감염내과 교수 "거리두기 완화 조치와 스텔스 오미크론 영향...정점, 더 높고, 길게 유지될 우려"
"치명률만으로 코로나와 독감을 비교하는 건 무리...고위험군, 미접종자에서의 치명률은 독감보다 훨씬 더 높아"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사진=연합뉴스]
방역 당국은 22일 현재 오미크론 유행 상황이 정점에 진입해 있으며, 다만 본격적인 감소 추세로 전환될지 여부는 이번 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매주마다 크게 증가하던 증가 추이가 나타나지 않고 정체되고 있어,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에 진입해 있는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총 35만3980명이며, 지난주 동일 요일에 국내 확진자 수가 36만2000명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미세하게 감소한 수치다.
총 누적 확진자 수는 993만6540명으로 10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거의 인구 4~5명 중 1명은 코로나에 걸린 셈이다. 위중증 환자는 1104명, 사망자는 384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1만3141명(치명률 0.13%)이다. 지난 2~3주 전의 확진자 증가 폭에 비해 위중증 환자 증가는 둔화된 경향을 보인다.
손 반장은 "특히 내일(23일)부터는 통상 주말 검사량 감소 효과가 사라지며 확진자가 증가하는 날이 시작되기 때문에, 전주 대비해 어느 정도의 증가 패턴을 보이는지를 평가해 봐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주부터 동네 병의원의 신속항원검사를 인정하여 검사 역량이 증가된 상태이고 스텔스 오미크론의 점유율도 올라가고 있어 감소세가 얼마나 분명하게 빠르게 나타날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손 반장은 "오미크론의 치명률은 반복된 분석 속에 계속 이전 델타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지난 2월의 치명률은 0.09%로 나타나고 있으며 접종을 완료한 경우는 계절독감과 유사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 전체의 누적 치명률도 0.13%로 낮아지고 있는 중이다. 의료체계는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지만 관리 범위 내에서 운영되고 있다"며 "현재 중환자 전담병상은 2823개, 준중환자 병상이 5334개를 보유하고 있어 대략 8200개 정도의 병상이 중증 또는 준중환자에 대비하여 갖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에서 3월 말쯤 정점을 예상했지만 거리두기 완화 조치와 스텔스 오미크론의 영향 등으로 정점이 좀 더 높고, 더 길게 유지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최승임 동국대 일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사실 지금의 확진자 증가 추세가 예상보다 조금 더 벗어나고, 더 높게 되고 하는 것 자체가 중간중간 계속 바뀌었던 거리두기 정책, 스텔스 오미크론이라는 특성, 이런 것들 때문에 사실 계속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거리두기 완화 시행이 정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사실 정부가 치명률만으로 현재 코로나를 독감과 비슷하다고 표현하는데, 사실 두 질환을 치명률만으로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며 "특히 오미크론은 독감보다 전파력이 굉장히 막강해서 홍역과 비슷한 정도다. 그래서 단순히 치명률뿐만 아니라 질병 확산에 따른 의료계, 사회경제적 부담에 대한 고려가 같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위험군이나 미접종자에서의 치명률은 독감보다 훨씬 더 높다"며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등의 단체 시설에 고위험군이 많이 몰려 있는 상황이다. 그런 데서 한 명의 환자분이라도 생기면 매우 빠르게 전파되면서 위험한 상황이 되는데, 최근에는 필요한 병원 등으로 이송되는 것도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다른 나라들의 사례를 보면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유행이 꺾였던 나라들에게서 다시 조금씩 피크가 올라가고 있다"며 "물론 나라마다 현재까지 감염된 환자 수나 예방접종의 정도, 예방접종을 한 지 얼마나 됐느냐에 따라서 정점에 이르는 상황들이 다 다르게 나타날 것 같기는 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정점 자체가 더 늦어지거나 아니면 정점이 꺾이더라도 굉장히 완만하게 떨어지면서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그에 대한 방역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년 동안 코로나 상황을 겪으면서 변이들도 많이 발견한 상태다. 사실 지금 바로 엔데믹 상황으로 들어간다고 말씀드리기는 좀 어렵다"며 "이후에도 얼마든지 새로운 변이나 방역체계가 변화하면서 또 새로운 사회적인 상황 같은 것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