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文대통령의 광화문 대통령 약속, 이제라도 지키도록 협조해야"
김재원 "집무실 이전에 1조원 들어간다며 사사건건 방해, 국민의 지탄과 심판 받을 것"
성일종 "방공포대 재배치? 국민에 거짓말하면 혼란 올 수 있어"
"남태령, 중요 전산장비 등 이미 인프라로 갖춰져 있어"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말 주요 공공기관장 인사권 행사를 반박하는 발언을 했다. [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제공]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국방부 이전 계획에 대해 민주당이 '불통, 졸속 처리, 안보 및 국정 공백'이라며 비판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집무실 이전 문제까지도 내로남불식" "앞뒤 안 맞는 처사"라며 맞대응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 정부의 용산 집무실 계획은 은둔형 대통령이 아닌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은 취임 순간부터 연속적으로 치열하게 국정을 다루기 때문에 임기 중 집무실을 이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임기 중 집무실을 이전하게 되면 그것이 바로 흔히 이야기하는 국정·안보 공백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반박에 나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어떤 공약이나 정책이든 반대 의견이 없을 수는 없다"며 "하지만 반대를 위해서 이전 비용이 1조원 이상 소요된다거나 헬기장을 미군이 통제한다는 등의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익을 해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다른 사람이나 다른 정당이라면 몰라도 국민과의 약속을 내팽개치고 어겨버린 민주당이 그런 비판을 할 입장은 못 된다"며 "민주당은 아직 출범도 하지 않은 새 정권의 발목 잡는 데 혈안이 될 것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지키지 못했던 광화문 대통령 약속을 이제라도 지킬 수 있도록 협조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소통을 위해 청와대를 나와야 한다는 것은 김영삼 대통령 때부터 공감이 있었다"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분은 민주당이 배출한 문재인 대통령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민주당은 정략적으로 안보 공백을 문제 삼고 있는데, 안보 공백을 거론할 자격이 있는지부터 헤아려보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까지도 내로남불식이어서야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5년간 북한 김정은에게 슬슬 기면서 안보를 팽개치던 정권이 안보를 이유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결사반대하고 있다"며 "엉망인 대선 관리의 주된 책임자인 선거관리위원장을 사수하고 나서는 모습을 보면 이것이 단순한 정책 반대가 아니라 대선 불복심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예비비 지출을 요청하는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권한이 아니라고 얘기하고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있다"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1조원이 넘게 들어간다는 헛소문을 내고 사사건건 방해하고 있는 이 문제는 국민적인 지탄과 큰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번 기회에 국방부, 합참, 각군 본부,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지금 조정할 것인지 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이건 안보 공백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미 8군, 용산기지에 있던 미군 부대가 평택으로 갈 때 민주당이 안보 공백 이야기했는가. 그때는 빨리 나가라고 난리를 치던 분들이 지금 안보 공백을 이야기하니 앞뒤 안 맞는 처사에 분노한다"고 직격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과거 이미 문 대통령이 광화문 시대위원회까지 만들어서 추진했던 사안이기 때문에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표현한 것일 뿐, 선거 과정부터 용산까지 넣어서 광범위하게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선거캠프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를 담당하는 팀이 있었다"며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이 문제를 검토했다. 특히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호 책임자들 또 집무실 이전과 밀접한 업무를 한 여러 명이 자문도 하고 팀이 돼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다. 하루아침에 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직 합동참모의장(합참의장) 11명이 청와대의 국방부 청사 이전을 반대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측에 전달한 것과 관련해선 "그분들의 반대와 마찬가지로 또 이 문제에 대해 실제 부작용이 그렇게 크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분이 더 많을 거라고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근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도 용산 이전을 찬성하고 나설 정도"라며 "이 문제가 일반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분들의 목소리도 과장되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국방위 간사인 성일종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방공포대 재설치 주장에 대해서 "말도 안 되는 얘기를 아침부터 국민들한테 거짓말을 하시면 정말 혼란이 올 수 있다"며 "여기는 기존 합참과 국방부, 미군이 있었기 때문에 모든 군사시설이 완비됐다"고 반박했다.
또 이전 비용과 관련해선 "496억은 정부 전문가들에 의해서 뽑은 것이기 때문에 새로 신축하는 게 없다. 여기에 이사비용과 인테리어 비용 정도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미연합사령부가 용산에 있었기 때문에 합참이 용산으로 왔던 것이다. 그런데 연합사가 이제 평택으로 이전했기 때문에 합참도 향후에는 남태령으로 가야 되는 것"이라며 "남태령은 전시에 국가 요인들이 다 갈 수 있도록, 전쟁 지휘할 수 있도록 핵폭탄이 떨어져도 그걸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곳이다. 이삿짐만 가면 되지 중요한 전산장비나 모든 국가 시스템은 이미 인프라로 갖춰져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