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청사 이전에 따르는 연쇄이전 고려해야"
"집 인테리어도 두 달 걸려... 국방업무 차질 우려"
◆…3월 1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임태희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은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대신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안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시기를 (5월 10일 대통령 취임일로) 정해 놓고 추진하는 것은 매우 무리가 따를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했다.
임 고문은 1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방부 청사가 광화문 청사보다는 아마 그런 여건(보안 통신 경호 인프라)이 훨씬 좋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월 10일 용산 국방부 청사로 입주하는 구상과 관련해선 "만약 청와대가 거기(용산)로 간다면 국방부가 그러한 인프라를 (갖춘) 새로운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며 "그곳이 비어 있는 게 아니라면 또 연속으로 이동이 돼야 한다. 시간에 쫓겨 국방 업무에 만약 한치라도 차질이 생기면 더 큰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이어 "그냥 청와대에 있지 않는 한은 아마 국방부가 가장 적합한 대안일 것"이라면서도 "저희가 가령 이사하면서 집 인테리어를 다시 해도, 간단한 집 공사를 해도 보통 두 달 걸린다"고 덧붙였다.
임 고문은 진행자가 '청와대 내 집무실과 비서실이 떨어져 있어 비효율적이라면 청와대를 리모델링해서 참모들과 모여 근무하면 되지 않느냐'는 취지로 지적하자,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청와대 리모델링을 추진했던 경험을 떠올리면서 시간을 가지고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거듭 밝혔다.
임 고문은 "제가 청와대 실장을 할 때도 여러 가지 대안을 고민했다. 대통령 근무처와 비서실이 좀 떨어져 있는 게 문제"라며 "대통령실에 본격적인 본 사무실이 비서실과 같이 있으면서 백악관식으로 좌우(웨스트윙과 이스트윙)에 부서들이 들어가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시스템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설계도 어느 정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1년 이후 서울 시장 보선, 당 지도부 변경 등 여러 가지 정치상황이 변동되면서 지금 시점에 추진하는 게 맞지 않겠다고 해서 보류했다. 그런 것들이 과거에 실무적으로 했던 게 다 있어서 그런 부분들은 한 번 다시 점검하고 조금 시간을 가지고 검토해도 늦지 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정부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방부 청사 이전에 따르는 전략자산, 합참, 주변시설 등의 연쇄 이전에 수천 억원 가까운 예산이 든다고 지적하며 "청와대 집무실을 현재 청와대에서 이전한다는 건 국민과 소통을 위한 건데 국방부 부지는 소통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