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0년 최고 인플레이션에도 러-우 사태로 고전

미 FED(연방준비제도)가 테이퍼링에 나섰지만 인플레이션은 더욱 심해지고 있어 비트코인 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7.9% 상승, 지난 1982년 이후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에너지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거의 개선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월간 기준 CPI(소비자물가지수)는 2월에 0.8% 상승해 지난 1월의 0.6%보다 더욱 가파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이른바 근원적 인플레이션은 0.5%로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는 낮았다.

이러한 발표가 나오자 비트코인 가격은 5분 만에 4만 달러를 넘기며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의 제한된 공급량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이 돌 것이라는 믿음이 반영된 결과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발생한 지정학적 요인이 불안요소로 작용해 다시 3만8000달러 대까지 하락한 가운데 거래되고 있다.

오완다(Oanda)의 에드워드 모야(Edward Moya) 선임 시장 분석가는 “6회 연속 높은 인플레이션 보고서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즉각적인 외교적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무산되면서 비트코인이 하락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여전히 위험한 상황 속에 처해있으며 우크라이나의 계속되는 위험이 상승여력을 상쇄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