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사전투표 높다고 李 유리한 구도 아냐...초접전 상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8일 이번 대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지키는 사전투표였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윤석열 후보 지지층까지 참여한 높은 투표율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구도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우 본부장은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사전투표는 민주당 지지층들이 훨씬 더 많이 한다는 것이 통설인데, 그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며 "다만 윤석열 후보도 자기 지지층에게 사전투표해 달라 독려했지 않나. 국민의힘 지지층도 많이 (투표)하셨을 것이라 이렇게 유례 없이 높은 투표율이 나왔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본부장은 현재 선거 판세에 대해서는 "공표할 수 없는 여론조사 결과들도 받아보고 있는데, 엎치락뒤치락하는 초접전 상태"라며 "초접전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쪽이 이긴다"고 분석했다.

사전투표 직전 가장 큰 변수로 꼽혔던 윤석열·안철수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막판에 기술적으로 지지자의 동의 없이 진행됐기 때문에 오히려 반발이 더 커진 것"이라며 "단일화가 갖는 순효과보다는 역효과가 더 컸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 지지층도 납득 못한다며 좀 돌아섰고, 오히려 이재명 후보의 지지층이 좀 안 붙고 뭔가 머뭇머뭇거리고 있었는데, 단일화를 계기로 확 결집하는 모양새를 보였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최근 20,30대 여성들이 윤석열 후보는 너무 거칠고 난폭하다, 좀 아닌 것 같다, 이런 쪽으로 기울면서 가령 커뮤니티 여론이나 실제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 쪽으로 옮겨오는 것이 확연히 눈에 띄어 변화가 있어 보인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재명 후보가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경기도의 사전투표율이 낮은 것에 대해 "인구가 워낙 많기 때문에 전체 투표수는 많은데, 투표율이 낮아 보이는 것"이라며 "경기도의 주요 도시 경우 출근하는 곳이 서울인 경우가 많아, 낮에 직장에서 나와서 투표하기 쉽지 않았던 조건의 직장인들도 꽤 있었다고 본다. 본 투표일은 공휴일이니까 투표하시지 않겠나"라고 답변했다.

지난 6일 뉴스타파가 지난해 9월 김만배 씨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나눴던 대장동 관련 대화 음성파일을 보도한 것에 대해선 "이 문제는 윤석열 후보가 검사 시절에 그렇게 공정과 정의로운 사람이 아니고, 필요할 때는 봐주기도 하는 검사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욱, 정영학 주장에서도 일관되게 나오는 게, 어쨌든 김만배 씨와 윤석열 후보가 모르는 사이가 아니고 박영수 변호사를 통해 여러 가지 부탁을 했던 상황들, 그래서 대장동의 소위 전주라고 할 부산저축은행 대출 문제에서 수사를 막아줬다는 것들이 반복해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당시에 브로커 역할을 했던 조우형 씨가 처벌을 받지 않았고, 나중에 다른 검사가 수사해서 감옥에 갔다. 그렇게 본다면 봐주기 수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본다"며 대선 이후 특검에서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재명 후보가 고전했던 이유는 대장동에서 뭔가 부정부패하지 않았느냐는 이미지가 있지 않았나. 그런데 최근 밝혀진 것으로는 이 후보는 돈 한 푼 받지 않았고, 오히려 대장동 일당들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고, 이익을 너무 많이 환수하고 로비가 안 먹힌 사람이었다, 이런 것들이 증언되면서 '오해가 많이 있었다' 이렇게 고백하는 국민들도 꽤 많다"며 "중도층에서 보더라도 잘못 알았네 이런 인식이 퍼져갈수록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진자 사전투표 때 불거진 투표 부실 관리 문제에 대해선 "윤석열 후보 측에서 이걸 마치 민주당 책임, 문재인 대통령 책임인 것처럼 몰아간다"며 "축구 심판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서 그게 어떻게 대한민국 선수들의 책임이겠나. 지나친 정치공세"라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