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가 7일 경기도 안산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언론노조에 대해 '못된 짓 하는 첨병', '정치 개혁에 앞서 뜯어고쳐야 한다'는 등 거친 발언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윤 후보는 6일 의정부 유세 도중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강성노조 전위대로 세워서 갖은 못된 짓 다 하는데 그 첨병 중의 첨병이 바로 언론 노조"라며 화살을 언론노조에 돌렸다.
언론노조는 전국 125개 언론사 1만5000여명의 언론인들이 가입해 있는 산별노조인데, 이 언론노조를 권력을 추종하는 세력으로 규정한 것이다.
윤 후보는 "정치 개혁에 앞서 먼저 뜯어 고쳐야 한다"며 언론노조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어 "말도 안되는 허위 보도 일삼고 국민 속이고 거짓 공작으로 세뇌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에 언론노조와 기자협회 등 6개 언론단체는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항의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무슨 근거로 윤석열 후보는 전국의 1만 5천 언론 노동자들을 민주당의 전위대니 첨병이니 허위 사실을 유포할 수 있단 말이냐"고 개탄했다.
이들 언론단체들은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언론노조를 뜯어고치겠다는 발언은 공영언론에 또 다시 피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노골적인 협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윤 후보의 이런 발언은 7일 유세에도 이어졌다.
그는 7일 오후 경기도 안산 유세에서 "선거가 다가오니 자영업자들에게 1인당 300만 원 지원 예산 14조 원을 우리 당에 통보도 없이 새벽에 예산결산위원회 날치기를 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 당이 택시운전하는 분들, 사각지대 놓인 분들에 드릴 돈 3조원을 보태 17조원을 본회의 합의 통과시켜줬다. 그런데 뭐라고 했는 줄 아느냐, 우리 당이 방해해서 보상을 안해줬다고 했지 않았느냐"고 말하며 "자기들이 친여매체 장악하고 있다고, 온갖 거짓말로 이런 짓을 한다"고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또 민주당을 향해서도 "수십년 전에 철 지난 운동권 이념 하나 딱 쥐고, 수십 년 동안 다른 짓 안하고 정치권 주변 맴돌면서 벼슬자리, 이권 이런 거에 악착같이 집착해온 사람들이 권력 안 뺏기려고 아주 사악하게 저항하는 것"이라며 "기본이 안돼 있다. 다시는 속지 말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절대 노동자 정당도 아니고 서민 정당도 아니고 청년의 정당도 아니고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정치 패거리들"이라고 민주당을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후보가 유세 내내 쏟아낸 막말은 일일이 옮기기도 벅차다"며 "윤 후보부터 망언, 실언, 폭언을 일삼는데 그 조직이 멀쩡할 리 없다. 막말 인사들 해촉하다 날 새지 말고 본인 언행부터 똑바로 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