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적금 290만명 가입...은행 역마진 우려는 "지나친 엄살" 비판

지난 4일 마감된 청년희망적금 가입자가 당초 예상을 웃돌아 29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금융권 일각에서 은행들의 추가이자부담을 우려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금융사들이 돈장사로 벌어들인 막대한 이익을 감안하면 이는 지나친 엄살이라는 지적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년희망적금을 판매하는 11개 은행에서 지난 4일까지 2주간 가입한 청년 고객은 290만명에 달했다.

청년희망적금의 장점은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정부가 지급하는 저축장려금과 은행의 고금리적용이다. 이날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청년희망적금과 유사한 조건의 24개월 만기 정기적금 금리는 최고 연 2.90% 수준이다. 이 적금에 월간 50만원씩 2년간 납입하면 이자액은 모두 36만2500원이 붙게 된다. 반면 청년희망적금 최고 금리는 연 6.0%로 월 50만원 납입시 2년 만기 이자액은 75만원에 달한다. 은행들이 일반적금에 비해 2년간 38만7500원의 이자를 더 주는 셈이다.

이를 기준으로 은행들이 청년희망적금으로 인해 부담하게 될 2년간의 추가 이자부담을 계산하면 최대 1조1238억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는 가입자 290만명이 모두 1인당 한도인 월 50만원으로 가입했다고 가정한 경우이고 실제로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은행들의 추가이자 부담 문제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은행은 1조원이 넘는 손실을 부담하고, 생색은 정부가 내는 것”이라는 익명의 은행권 관계자의 비판을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불만에 대해 “은행들이 지난해 역대급 이익을 올리고 이를 근거로 배당금과 성과급 잔치를 벌인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은행들의 이익만 걱정하는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일례로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이 지난해 돈장사로 거둔 이자이익만도 32조2643억원에 달했다. 여기서 임직원 인건비 등을 제한 당기순이익도 14조5429억원에 이르렀다. 2년에 1조원 가량인 청년희망적금 추가 이자부담을 28년간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의 금리상승 기조 등을 감안하면 은행들은 올해도 막대한 이익이 예상된다”며 “최대치로 잡아도 2년간 1조원 남짓할 것으로 예상되는 청년희망적금 추가이자부담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청년희망적금을 판매하면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도 있으므로 역마진에만 눈을 돌려 '손해보는 장사'라고 불평한다면 근시안적인 경영 안목”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