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軍 '우크라이나 도시 점령'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 점령

여러 도시에 대한 미사일 공격

젤렌스키 대통령 저항

푸틴, 우크라이나 군부에 지도자 타도 촉구

26일 로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인구 15만명의 멜리토폴의 생사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를 인용한 인테르팍스 보도가 확인될 경우 러시아군이 지난 3일 침공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점령한 인구밀집지역이 된다.

앞서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군이 흑해에서 북동부 마리우폴과 북동부 수미, 동부 폴타바에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키예프 당국은 미사일이 주택가에 떨어졌다고 밝혔으며 로이터 통신의 한 취재원은 또 다른 미사일이 공항 인근 지역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사상자에 대한 즉각적인 소식은 없다. 로이터 통신의 한 취재원은 새벽에 도시 중심가 정부청사 근처에서 총격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원인은 분명하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예프 집무실 밖에서 영상메시지를 통해 저항했다.

그는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며 국가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 지도자들의 몇 주간의 경고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냉전 이후 유럽의 질서를 뒤엎을 위협적인 공격을 북쪽, 동쪽, 남쪽에서 감행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을 없애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발생한 러시아인들에 대한 집단학살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비난했다.

키예프와 서방 동맹국들은 이 같은 비난은 근거 없는 선전이라고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안보리와의 TV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군부에 신나치주의 지도자들을 타도할 것을 호소했다.

그는 "권력을 당신 손으로 가져가라"고 말했다.

■ '러시아 경제 제재 가동 중'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은행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기술 수출을 금지하는 등 러시아에 대한 제재 공세를 발표했다. 그러나 그들은 국제 은행 지불을 위해 SWIFT 시스템에서 제외시키는 데는 부족했다.

유엔에서 러시아는 자국의 침략을 개탄하는 결의안 초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반면 중국은 기권했다. 아랍에미리트와 인도도 기권했고 나머지 11개국은 찬성표를 던졌다.

백악관은 위기에 대비한 안보 및 인도적 지원 64억달러를 의회에 요청했고, 바이든 부통령은 미 국무부에 3억5000만달러의 군사원조를 풀라고 지시했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 국방부가 러시아군이 공군 및 함정용 순항미사일을 사용해 우크라이나 내 군사 목표물을 밤새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보도들은 러시아군이 수백 개의 군사 기반 시설을 공격하고 항공기 여러 대와 탱크 수십 대, 장갑차 및 포병차 수십 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부는 앞서 전투기 1대가 러시아 수송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 주장을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없었다.

미카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집무실 보좌관은 키예프와 키예프 외곽의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돌랴크 대변인은 "도시에 사보타주 및 정찰단체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경찰과 자위대가 이들을 상대로 효율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시민들에게 키예프를 진격하는 러시아인들로부터 방어하는 것을 도울 것을 촉구했다. 유엔 구호단체 관계자에따르면 일부 가족들은 대피소로 피신했으며 수십만명이 안전을 위해 집을 떠났다고 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 100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사상자 수를 발표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 오후 군인과 민간인 137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소련이 붕괴될 때 압도적으로 독립을 찬성했고 키예프는 나토와 EU에 가입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4천4백만 인구의 민주주의 국가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서 분리된 사생아 국가라고 말했다.

■ 러-우크라이나 '대화 준비 완료'

미국은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 이에 앞서 유럽연합과 영국은 푸틴과 라브로프가 보유한 모든 자산을 동결했다. 캐나다는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S&P가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정크'로 낮추고 무디스는 정크등급을 하향 조정하며 S&P와 피치가 우크라이나를 채무불이행 우려에 따라 신용등급을 인하했다.

그러나 전투가 더욱 격렬해지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는 협상에 대한 개방을 표시했으며 푸틴이 침략을 개시한 이후 외교에 대한 첫 희망의 빛을 발했다.

젤렌스키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회담 시간과 장소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가 중립국 선언을 논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회담을 제의했고, 우크라이나는 바르샤바를 개최지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변인에 따르면, 이 때문에 접촉이 중단되었다고 한다.

세르지 니키포로프 젤렌스키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는 휴전과 평화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고 지금도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우리는 러시아 연방 대통령의 제안에 동의했습니다."라고 썼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