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수도 키예프, 남부 오데사 등 전역에서 포성
러시아군, 미사일 공격...벨라루스에서 탱크 최단 거리 남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이틀만인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예프르 에워싸고 압박 수위를 한껏 높여가고 있다. 벨라루스에서 출발해 북부 경로를 타고 내려가는 러시아 군은 키예프 입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국가총동원령을 선포해 18세 이상 60세 이하 남성의 출국을 금지시키고 예비군을 소집했다. 우크라 정부군이 러시아의 예상보다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지만 열세를 극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키예프 관련 특별 알림' 영상에서 "수도를 잃을 수는 없다"며 "수도에 남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투항을 압박하며 키예프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미국 백악관 또한 수도 키예프가 러시아군에 점령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진단한 상태이다.
키예프 외곽에만 러시아군의 전차와 보병 및 특수작전군이 대규모 공습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다음 수순은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를 겨냥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우크라이나 시민 여론을 종합하면 정권 교체가 이뤄지더라도 반러 감정으로 인한 정권 불안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부 분열을 진압하고자 무력을 행사할 경우에는 1979년 아프가니스탄에 구소련이 침공을 시도한 사례와 같은 실패를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들은 내다 봤다.
우크라이나는 서쪽과 남서쪽에 폴란드・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과 국경을 공유하고 있어 러시아의 팽창을 우려하는 NATO의 배후 지원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의 동부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침공 양상은 북부 및 남부 지역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사방에서 포위망을 좁히고 있고, 특히 벨라루스에서 출발해 북부 경로를 타고 내려가는 러시아 군은 키예프 입성을 바로 코앞에 두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식 발표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무장을 해제하겠다"고 밝힌 것도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 지역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체를 굴복시켜 주권을 침탈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정부 수반을 무너뜨림으로써 우크라이나를 정치적으로 파괴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 국방부 고위급 관계자 말을 인용 "러시아의 예상보다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더 크다"고 평가하며 아직까지 우크라이나군의 지휘통제체계가 건재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