沈 "민주당 개혁 과제 약속하고 안 되면 국민의힘 핑계"
李 "공개적으로 드리는 말씀(정치개혁) 수용해 주시면 좋겠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출처=SBS방송화면 갈무리]
25일 밤 8시부터 시작된 토론회에서는 1주제로 '권력 구조 개편'에 대해 심상정 후보의 발언을 시작으로 시간총량제 토론이 진행됐다.
심 후보는 "민주당이 선거 끝나기 전에 정치개혁의 의지를 밝혀주신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20년 동안 정치개혁을 위해 애써 왔고, 또 지금 민주당이 내놓은 공약 대부분에 대해 이미 법안을 제출했 놨다"고 포문을 열었다.
심 후보는 이어 "민주당이 이번에 내놓은 정치개혁 방안은 새로운 게 아니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공약으로 재차 확인해 왔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실천이 안 된 것"이라며 "지난 국회 때 저와 정의당이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선거제도를 바꿨지만 결국 민주당이 이걸 뒤집었다"며 "때문에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득실을 따지고 이용하실 생각하지 마시고, 정말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를 잇는 민주당의 정체성 회복 차원에서 진심을 다해 꼭 실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는 다시 발언권을 얻은 후에도 재차 이재명 후보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는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중·대선거구제로 하겠다고 말씀했는데, 이건 사실 법 개정 전이라도 의원들이 결의하면 바로 된다"면서 "법 개정 전에 민주당 차원에서 의원들의 결의로 의지를 보여주실 계획이 있는지"를 물었다.
또 위성정당 문제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이 먼저 시작한 게 맞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런데 어쨌든 지금 위성정당 문제는 법이 고쳐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민주당에서 안하면 된다. 원칙에 어긋난 것이고, 위헌적인 것이니 결의를 통해 그런 의지를 밝힐 계획이 있는지"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기초의원 2인 이상의 중·대선거구 문제는 법에서 이걸 못하게 예외 규정을 없애야 되기 때문에 민주당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위성 정당 문제는 거대 야당이 위성정당을 만들면 우리도 대응 차원에서 안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입법을 통해 못하게 하는 게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심 후보는 "법을 고치는 것은 추진해야 되겠지만 늘 민주당이 개혁 과제를 약속하고 나중에 안 될 때는 국민의힘 때문에 안 됐다고 이야기를 한다"며 "의지를 갖고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안 하면서 서로 서로 간에 핑계를 대는 게 지금까지 양당의 정치이기 때문에 진정성을 보여달라"며 이 후보의 답변에 대해 반박했다.
심 후보는 또 지금 시대정신은 다원적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며 "양당 체제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한 10%의 국민만 대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44%의 집없는 서민이나, 8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 여성, 청년, 노인 등 대한민국의 다양한 시민들의 이해와 요구가 거의 다뤄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세 후보 모두 통합 정부를 이야기 하는데, 통합 정부가 되기 위해서도 다원적 민주주의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다당제가 전제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심상정 후보님, 평생 이 땅의 민주주의와 제대로 된 정치 체제를 만들려고 노력하시면서 정말로 존중하고, 인정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좀 실망스럽더라도 이번에는 민주당 후보가 이재명이니, 공개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수용해 주시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조국 전 장관에 대해 말이 바뀐것 아니냐는 질문에 "조 전 장관이 수사 중일 때는 제가 그 실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수사의 폭력성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했던 것이고, 저도 당했던 마녀사냥"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판이 확정이 되고 범죄 혐의가 분명할 때는 제가 그걸 잘못했으니까 그건 인정해야 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심 후보가 지적한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잘 새겨서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