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서울대 AFP 원우수첩에 "현 도이치모터스 이사"
국민의힘 "비상근, 무보수… 주가조작과 연결은 무리"
◆…김건희씨가 지난 2011년 서울대 인문대학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 원우 수첩에 자신을 '현직 도이치모터스 제품 및 디자인 전략팀 이사'라고 소개했다. (사진 = 한겨레 보도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연일 공세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빼박 증거'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백혜련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25일 "김건희 씨 주가조작 의혹에 종지부를 찍을 강력한 증거가 보도됐다"며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 이사'로 재직했다는 정황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백 수석대변인은 "2011년 서울대 인문대 최고지도자 과정 원우 수첩의 김건희 씨 이력을 보면, '현직 도이치모터스 제품 및 디자인전략팀 이사'라는 직함이 버젓이 기재돼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다름 아닌 김건희 씨가 스스로 적어낸 이력이라는 사실이 언론 취재를 통해 드러났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내부자 거래를 통한 주가조작' 혐의도 추가될 수 있는 중대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결정적 증거가 드러나자 윤석열 후보 측에서는 '비상근 무보수직'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해명을 하려하면 할수록 이는 역으로 김건희 씨가 결국 도이치모터스와 특수관계였다는 것만 방증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백 수석대변인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김씨가 자신을 도이치모터스 이사라고 소개했던 이 시기가 바로 주가조작 시기라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때를 전후로 약 14개월간 총 284회에 걸쳐 김씨 명의 계좌가 주가조작에 동원됐다"며 "윤석열 후보는 그동안 '선수에게 계좌를 빌려줘 단순 투자한 것'이라고 변명해 왔지만, 이제 이를 납득할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헤럴드경제는 이날 오전 김건희 씨가 10여년 전 서울대 최고지도자 과정에 등록해 스스로 '현직 도이치모터스 이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는 정황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헤럴드경제가 입수한 지난 2011년 서울대 인문대학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AFP) 원우수첩 에 따르면 김씨는 자신의 이력으로 '코바나컨텐츠 공연기획 및 컨텐츠 사업 대표이사'라는 직함과 함께 '현직 도이치모터스(BMW코리아공식딜러사) 제품 및 디자인전략팀 이사'라는 직함을 기재했다. 김씨는 지난 2010년 8월부터 2011년 3월까지 해당 과정을 수료했으며, 당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심 거래가 이뤄졌던 기간"이라고 해당 매체가 보도했다.
이어 "원우수첩은 해당 과정을 듣는 수강생과 교수진이 공유하는 연락처 모음으로, 해당 기수 수강생의 이력과 연락처 등이 담겼다"며 "서울대 관계자는 '해당 수첩은 대학 측에서 기수마다 수강생들에게 정보를 직접 취합해 공식 제작한 것'으로 '당시에도 수강생이 직접 자신의 이력을 사무국에 제출해 사무국은 이를 그대로 제작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는 점을 밝혔다.
이 보도에 대해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비상근, 무보수로 홍보활동을 도운 사실과 주가조작을 연결하는 것은 무리이고 근거가 없다"며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성이 없다고 거듭 해명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 씨가 민주당 최강욱 의원에게 고발된 내용과도 다르고, 기소된 사실이 없는데 도이치모터스의 주가조작 시기와 맞물린다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단정적 표현을 쓴 것에 대해 부득이 법적 조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