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에 복잡해진 미 연준…3월 금리인상 불투명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미국의 금리인상 셈법이 복잡해졌다.

22일(현지시각) 경제전문매체 CNBC는 3월 금리인상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며 이는 이번 사태 영향으로 유가가 급등해 미국 경제의 70%를 이끄는 소비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의 이번 행동으로 서방 국가들이 경제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어 잠재적인 공급 부족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이에 대한 우려로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99달러를 돌파했으며 현재 9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러시아는 석유와 천연가스 주요 수출국이자 밀과 팔라듐 최대 수출국.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스틱스 경제분석가는 "이번 갈등 때문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15달러 상승했을 것"이라며 "문제가 계속 이어진다면 무연휘발유 1갤런당 30~40센트가량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0.5%P에 해당하는데 미국은 이미 7.5%에 이른다"며 "물가상승을 막고 완전고용 상태를 이루려는 연준의 생각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미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무연휘발유 1갤런당 3.53달러를 내고 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90센트, 지난달보다 21센트 오른 가격이다. 원유는 지난 한 해 동안 약 50% 상승했다.

경제분석가들은 연준의 정책은 국제유가에 달렸다고 밝혔다.

유가 상승은 물가상승의 촉매제가 돼 경제성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적으로 침공하면 물가는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는 상황.

부르스 카스만 JP모건 경제분석가는 이번 사태 영향으로 기준금리 0.5%P 인상 주장이 사그라들고 있다며 3월에 0.25%P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물가상승이 급격할 경우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카스만 분석가는 "배럴당 120~150달러로 상승하면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잔디 분석가는 연준이 예상보다 강력한 물가상승세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성장보단 물가상승 여파에 더 집중하기 때문에 정책을 빠르게 정상으로 되돌리길 원한다"며 "연준은 대유행 충격과 유가 충격을 같이 받고 있어 매우 머리 아픈 상황"이라고 밝혔다.

카스만 분석가는 연준이 3월에 금리인상을 시작하길 바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금부터 3~4개월 뒤 물가가 계속 상승하는지, 성장이 얼마나 영향받는지에 달렸다"며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평균 3.6%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스만은 연준이 유가 상승 시점에 금리를 올리는 것에 익숙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선 압박이 크다"며 "미국이 공급망 병목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긴축정책을 펼치면 공급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