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윤 "단일화 이슈만으로 큰 변동폭 추론은 무리...상당한 효과 발휘"
배종찬 "李 서울 지지율, 한 자릿수 내 잡아야...전체 판세 상당히 흔들릴 것"
"부동산 외 서울 유권자가 호응할 수 있는 다른 메시지 필요"
경기도 지지율 정체...‘부동산’ ‘인사’ ‘안보’ 문제 지적
◆…[출처=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유튜브 방송화면 갈무리]
20대 대선을 20일 앞둔 가운데 최근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9%포인트 차로 격차가 벌어진 여론조사 결과가 나타나면서 차기 대선 구도가 출령이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4~16일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윤석열 후보 40%, 이재명 후보 31%를 기록해, 9%포인트 차로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방식. 응답률은 20.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론조사 전문가는 오차범위 밖으로 윤 후보가 우세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다른 대선 이슈보다 단일화 이슈가 나와 더 (지지층이) 결집된 것이다. 단일화가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이슈이기 때문에 여론조사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재명 후보의 경우, 서울에서의 지지율을 한 자릿수 내로 잡지 않으면 전체 선거판이 흔들릴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놓았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18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던 데 비하면 한 1~3%포인트로 조금 벌어지고 있는 타이밍으로, 윤 후보가 조금 앞선다고 관측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이날 지난 일주일간 대선 판세에 대해 "지난 13일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제안을 비교적 소상하고 구체적으로 얘기해 단일화가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면서 중도 쪽에서도 보수 성향이 좀 있는 분들, 안철수를 지지하면서 보수 성향이 좀 있던 분들의 일부가 윤 후보에게 조금 옮겨온 양상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소장은 "특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사실은 별로 없다"며 "(前정권) 적폐수사 (발언의) 여진이 조금 있었고, 단일화 요인이 새로 생긴 건데 그것만으로 이렇게 큰 변동 폭을 추론해야 하느냐는 점에 대해선 좀 당황스럽다. 어쨌거나 단일화가 상당한 효과를 아직까지도 발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함께 출연한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도 "(윤 후보의 구둣발 논란) 등 개인 주변 신상과 관련된 부분이 영향을 안 주진 않았겠으나 이번 대선은 ‘단일화’, ‘배우자 리스크’, ‘문 대통령의 존재감’이 대선의 가장 큰 변수다"라며 "다른 이슈보다 단일화 이슈가 나와 더 결집된 것이다. 단일화가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이슈이기 때문에 여론조사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여론조사가 여러 개 발표되고 있지만 결과는 차이가 있고, 어느 한 조사만 갖고 전체 판세로 규정 짓기는 섣부르다"며 "NBS여론조사가 전화면접 조사하면서 대체적으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높게 나왔는데, 추세를 봐야 하니까 다음 주도 보고 이 조사가 꾸준히 이어지는지 아닌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배 소장은 "안철수·윤석열 후보 단일화가 성사된다 하더라도 이미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진이 빠지고 있어서 단일화가 가져오는 파괴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이 소장도
"단일화가 이루어진다면 그에 따른 반대의 역결집도 반드시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배 소장은 "아까 소개했던 NBS여론조사에서도 서울에서 윤 후보 40%, 이 후보 29%로, 아주 최근 유세까지 여론조사에 반영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서울은 그만큼 중요하다"면서 "이재명 후보로서는 한 자릿수 내로 쫓아가지 않으면 전체 선거판이 상당히 흔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서울에서 유세하는 것도 중요한데 과연 서울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을 때 유권자들이 더 호응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며 "중요한 건 선택과 집중이다. 서울 시민 모두를 대상으로 하기보다 가져올 수 있는 유권자층은 대체적으로 강북과 강남의 일부일 것이다. 그들을 대상으로 전달해줄 수 있는 메시지나 정책이 과연 부동산일까, 다른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과 배 소장은 경기도가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자 출신지이고 경기지사를 역임했다는 최대 강점이 있는데도, 압도적 지지율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부동산’ ‘인사’ ‘안보’를 꼽았다.
이 소장은 "오히려 인구는 인천·경기가 한 1300만명대고, 서울은 1천만명"이라며 "부동산 다음으로 꼽은 게 인사다. 문재인 정부의 인사, 주요 장관 등을 포함해서 이전 박근혜 정부의 그것과 크게 다름을 느끼지 못했다. 촛불 정부는 뭔가 좀 다를 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는데 약간 실망스러웠다는 반응이 의외로 많다"고 지적했다.
배 소장은 "최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수도권이 안보를 중심으로 상당히 결집하는 모양새도 나타나고 있다"며 "북한 도발이나 시도에 대해 정말 엄단하지만 평화를 위한 북한의 자세에 대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호응할 것이라는 제스처가 있어야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최근 반중 정서도 있다"며 "사드에 대해서도 좀 더 가시적이면서 명시적인 안보 플랜을 이재명 후보가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