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주장, "김만배 씨가 여당 의원 측에 2억원 건넸다"
김만배 "관련 의혹 전혀 사실 아니다, 남욱 주장은 본인 빠져나갈 면피성 발언"
김만배 "이재명은 사업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많이 괴롭힌 사람"
민주, "지난해 검찰 조사 통해 밝혀진 사실, 악의적 왜곡 좌시하지 않을 것"
◆…대장동 의혹의 당사자인 김만배(왼쪽), 남욱 변호사 (사진= 연합뉴스)
17일 YTN의 '뉴스가 있는 저녁'에서는 구속 중인 김만배 씨를 최근 접견했다는 노영희 변호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김만배 씨가 지난 2012년 3월 더불어민주당 소속 중진인 A 의원의 보좌관인 이 모 씨에게 현금 2억 원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A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태년 의원이라고 주장하며 공세를 폈다.
YTN 보도에 따르면 이헌 국민의힘 대장동 특혜비리 진상규명조사단장이 나와 인터뷰에서 "남욱 변호사가 진술했다는 2억 원을 전달 받았다는 민주당 의원이 누구냐, 바로 성남 제1공단(근린공원부지) 지역구인 김태년 의원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영희 변호사는 최근 김만배 씨를 직접 접견한 후 관련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는 것이다.
노 변호사는 '뉴스가 있는 저녁'과의 통화에서 "김 씨가 자신은 불법적으로 돈을 준 사실이 전혀 없고, 남 욱 변호사가 본인이 빠져나가기 위해 면피성 발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화 인터뷰에서 노 변호사는 "남욱 변호사가 '여당 의원에게 2억을 주었다'라는 그런 식의 얘기에 대해서는 '작년 11월 정도에 본인(김만배)이 진술 조서 같은 거를 보면서 확인을 해보았지만 그런 일은 없다. 사실무근이다'라고 분명히 얘기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노 변호사는 "남욱 변호사는 검찰에 협조를 해서 자신은 처벌을 안 받아야 되고 상대방이나 혹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되든지... (남욱은) 좀 무관하게 하여 조금 빠져나가고 싶어 하는 마음이 좀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라고 본인(김만배)은 판단한다라고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 변호사는 "본인(김만배)은 전혀 그런 일은 알지도 못하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한다라고 명확히 말했다"고 전했다.
◆…YTN '뉴스가 있는 저녁' 방송화면 캡처
노 변호사는 "김 씨가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언급도 했다며 '이 후보가 사업을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많이 괴롭힌 사람이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노 변호사는 박영수 전 특검을 포함해 김만배 씨와도 10년 전부터 잘 아는 사이라며, 관련 보도가 나오기 하루 전인 지난 화요일 김 씨를 접견하면서 이런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노 변호사는 "그러면서 김 씨가 이미 지난해 검찰 조사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내용이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 다시 보도가 되는 게 의아해 접견 내용을 '뉴스가 있는 저녁'에 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돈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민주당 김태년 의원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의혹을 주장한 국민의힘 원희룡 선대본부장과 유튜브 채널을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고 YTN은 전했다.
이어 "김 의원의 보좌관 이 모 씨 역시 YTN과의 통화에서 김 씨로부터 돈을 받기는커녕, 만난 적도, 전화한 적도 없는 모르는 사이라면서 당시 성남시장인 이재명 후보와도 정치적으로 무척 좋지 않은 관계였다고 의혹을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병원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어제 보도를 통해 남욱 변호사의 ‘여당 측 금품수수 주장’이 명백한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며 "당사자인 김만배씨는 남씨의 주장이 처벌을 피하려는 면피용 꼼수에서 나온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김씨는 스스로 '돈을 건넨 적 없다'고 하며 '이미 지난해 검찰조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씨는 노영희 변호사와의 접견에서 '이재명은 사업 당시 '되게 많이 괴롭힌 사람'이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어 "몇 가지만 확인해도 될 일"이라며 "그런데 국민의힘 선대본 원희룡 정책본부장 등 선대위 관계자와 일부 보수 언론은 사실확인은커녕 남씨의 허위사실을 더 큰 날조와 왜곡으로 부풀려 퍼뜨리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대선이 며칠 남지 않자, 검찰수사로 이미 밝혀진 사실도 아랑곳 않고 진실을 날조하고 있다"며 "악의적인 정치공작"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민주당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 조치를 하겠다"며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며 흑색선전과 악의적 주장으로 뻔뻔한 사기극을 일삼는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