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굿판, 총기획은 건진법사
소가죽 벗긴 무속인 이 모 씨, 건진과 오랜 지인
충주 지역 행사에 서울중앙지검장 윤석열, 코바나컨텐츠 김건희 등이 왜?
이현동 전 국세청장도 굿판 행사장에 모습, 강한 연루 의혹
◆…지난 2018년 충주에서 소가죽을 벗기는 굿판을 직접 진행한 무속인 이 모 씨가 2016년 김건희 씨의 코바나컨텐츠 전시회에서 축사를 했다고 김의겸 의원이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김의겸 의원 제공)
지난 2018년 살아 있는 소의 가죽을 벗겨 큰 물의를 일으킨 굿판 행사에 윤석열 후보 부부의 등이 확인되면서 무속인과의 관련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번에는 엽기 굿판의 당사자인 무속인이 김건희 씨의 전시회 축사를 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김의겸 의원은 1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당시 행사를 총기획한 사람은 건진법사이고, 건진과 친형제라고 할 정도로 가까운 사람인 이 모 씨가 이날 행사에서 소 가죽을 벗기고, 돼지 사체를 늘어놓고 하는 일을, 실무를 집행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18년 엽기 굿판을 직접 시행했던 또 다른 무속인 이 모 씨가 지난 2016년 김건희 씨가 주최한 '르 코르뷔지에 전'이라는 전시회에 참석해 축사까지 했다"고 추가 폭로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르 코르뷔지에 전'은 외국인만 축사를 했다고 반박했지만, 김 의원은 당시 연단에 서서 참석자들을 향해 발언하고 있는 무속인 이 모 씨의 사진을 제시하며 "그러면 제가 이 사진을 합성을 했다는 건지, 아니면 연단에 서긴 했는데 축사가 아니고 그냥 축원이라는 것인지"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 의원은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는데도 국민의힘 측에서는 그냥 '아니다, 모른다'로 일관되게 계속 부인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2018년 당시 행사는 윤석열 캠프에서 무속 논란이 일자 해체해버린 '네트워크본부'의 고문으로 있었던 건진법사가 총기획하고 주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이 지난 15일 공개한 동영상에서 사회자가 건진을 소개하면서 "오늘 이 행사를 주최하고, 이 모든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하고, 이 행사를 주관해 주신 건진 전성배 사무총장"이라고 소개하는 내용이 나온다.
◆…2018년 소가죽을 벗긴 엽기 굿판을 벌일 당시의 행사 사진 (김의겸 의원 제공)
김 의원은 또 국민의힘 측에서 이 행사에 윤석열 후보 부부의 등만 있는게 아니고, '대통령 등도 있고, 충주시 정치인 이름들도 걸려 있지 않느냐'고 반론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런 행사, 이게 국태민안을 바라는 기원하는 행사인데, 이런 행사의 경우 대개 자기들이 있어 보이는 행사다. 유력 인사들이 축하를 해 주는 행사라고 과시하기 위해 이렇게 대통령 이름(직책)을 도용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확인 결과 청와대에서는 이런 연등을 보내는 것이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외에는 일체 보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충북지사도 자기는 보낸 적 없다고 이미 밝혔다"며 "단지 여기에 충주시장과 충주 의원이 있는데 그건 이 행사가 충주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지역의 유력 정치인들에게 등을 받는 것은 너무 자연스럽고 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8년 수륙대재 행사에서 걸린 김건희 윤석열 이름이 적힌 등 (김의겸 의원 제공)
김 의원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 이렇게 등을 단다? 그건 잘 납득이 안 되는 것"이라며 윤 후보 부부와 건진법사 등 무속인들과의 강한 연결 관계를 의심했다.
또 이날 행사에는 이현동 전 국세청장도 등장한다.
김 의원은 "이현동 전 국세청장은 국정원으로부터 돈을 받아서 김대중 대통령 죽이기에 나선 혐의로 수사를 받고 기소 됐는데, 똑같은 일을 했는데 다른 분들은 이미 다 유죄를 받았는데 이현동 전 국세청장만 최근에 무죄를 받고 풀려났다"고 밝혔다.
그는 "대법원이 무죄를 내리면서 검찰이 분리 기소, 쪼개기 기소를 했기 때문에 대법원은 이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그 책임을 검찰에게 넘겼다. 이때 검찰, 서울중앙지검장이 윤석열이고, 차장이 한동훈 검사"라고 덧붙였다.
그는 "분리 기소, 쪼개기 기소하고 하는 것은 같은 범행을 저질렀을 때 공범의 경우 한꺼번에 재판에 넘기는 게 당연한 일인데, 이현동 전 국세청장만 따로 떼서 별도의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기소를 했다"며 "그러다보니 다른 공범과의 연관성, 연루성을 훨씬 더 약하게 가져가면서 재판에서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기소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이 사람을 봐주기 한 것 아닌가'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김건희 씨가 연관된 건진, 그리고 건진이 만든 복지재단에 이현동 씨가 이사장으로 가서 자기 후배들, 지방국세청장들 불러들여서 이 재산의 이사로 참여시키고, 돈을 내도록 만들었다고 김 의원은 말했다.
그는 "자기가 국세청장으로 있으면서 뒤를 봐주지 않았을까? 라고 추정할 수 있는 업체들이 또 이 재단(연민복지재단)에 돈을 냈다"면서 "그래서 이현동 씨도 이런 무속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어떤 커넥션에 연루돼 있는 게 아닌가 강한게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행사에 윤핵관의 한 사람으로 거론됐던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의 등도 보이는데, 윤 의원은 건지법사의 페이스북에 친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건진법사와 신천지 이만희 교주와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황 증거들을 수집 중이라고 밝혀 추가 공개할 내용이 있음을 암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