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대외정보국 "러, 인구 밀집 지역 피해 우크라이나 요충지 점령할 수 있어"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은 NATO 회원국들 중 발틱 국가들에게도 군사적 압력으로 작용
◆…'러시아 침공 우려' 속 훈련하는 우크라이나 민방위 부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군사력을 계속해서 보내고 있으며 '제한된' 군사적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에스토니아 대외정보국(Estonian Foreign Intelligence Service)의 주장이 16일(현지시각) 제기됐다.
에스토니아 대외정보국에 따르면 러시아의 공격은 미사일 폭격과 우크라이나 내 요충지에 대한 점령을 포함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믹 매런 에스토니아 대외정보국장은 "현재로서 러시아는 인구 밀집 지역을 점령하는 것은 주저할 것"이라며 "인구가 많은 지역을 통제하는 데에는 상당한 규모의 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하지만 러시아 병력이 어떠한 경로를 이용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러시아의 비호를 받고 있는 지역들 간에 분쟁이 심화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분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하며 그럴경우 "러시아는 그럴듯하게 (책임을) 부인하면서도 제재를 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성공을 거둘 경우 향후 발틱 국가들에 대한 압박을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전쟁에 대한 위협이 러시아에겐 주된 정책적 도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 대외정보국이 입수한 접보를 바탕으로 보면 10여 개가 넘는 러시아 부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쪽으로 향하고 있으며 현재 해당 지역에는 17만명의 병력이 소속된 100여 개의 군부대가 배치돼 있음을 알 수 있다.
해당 병력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상주하고 있는 병력이지만 벨라루스와의 합동 군사 훈련을 위해 추가 배치된 병력도 포함된다.
벨라루스와의 군사 훈련이 종료되는 2월 20일 이후에도 러시아 병력 중 일부는 벨라루스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가장 염려하는 부분 중 하나로 벨라루스에 러시아 병력이 배치될 시 발틱 국가들에 대한 침공도 조속히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