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서의 선거 막판 결집 "李, 민주당 후보 외 딱히 찍을 이유 없는 상황"
"2030, 호남과 다른 지역 차이 없어...투표 성향 비슷할 것"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 尹 확고한 반대...이기고 지고 문제 아닌 安 정치적 명분 때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앞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윤석열 대선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호남에서의 선전 등을 바탕으로 견고한 지지세를 구축하고 있으며,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처럼 부동층 상당수가 결국 정권심판 쪽으로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후보의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감 같은 것들이 어제 (부산) 현장에서 하루 종일 묻어났다. 저희가 보고 받은 판세로는 부산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고 했는데 그것보다 더 센 지지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호남의 득표 목표를 20%에서 25%로 높인 근거에 대해 이 후보는 "지금까지 공표된 여러 가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20%를 상회하는 득표율을 가져가기도 했다"며 "당 차원에서 더 심층조사를 진행한 부분이 있는데, 그 수치는 공개할 수 없지만 그런 정보를 바탕으로 좀더 목표치를 올려도 되겠다는 얘기를 광주 쪽 관계자들한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호남이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인데 막판 결집이 있지 않겠는가라는 민주당의 전망에 대해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이라며 "호남에서의 결집이 나타나려면 호남에 계신 분들도 이재명 후보를 찍을 이유가 있어야 되는데, 민주당 후보라는 것 말고는 딱히 찍을 이유가 없는 상황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남에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주된 층이 젊은층인가라는 질문에 "2030 경우에 호남과 다른 지역의 차이가 없어서, 호남 20대가 관심 갖는 주제는 호남의 50대가 생각하는 아젠다보다 대구나 부산의 20대와 생각이 비슷하다"며 "지방 소멸로 인한 일자리, 산업 문제 등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투표 성향이 비슷하게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서울시장 보궐선거까지도 2030세대의 득표율은 높았지만 투표율은 예상만큼 높지 않았다"며 "최근 선거 이슈와 아젠다 자체가 2030의 주제로 옮아가지 않았나. 지금까지 젊은 세대가 투표에 참여하기 어려웠던 건 결국 아젠다가 본인과 관계없는 것들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인데, 본인의 먹고 사는 문제, 관심 갖는 사회현상에 대한 아젠다에 찬반이 형성돼 있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의 승부처 내지 변수로 "새로운 지지층, 즉 호남이나 젊은 세대에 대한 공약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냐에 따라 대선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에는 "후보가 굉장히 확고한 (반대) 입장을 갖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크기 때문에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수용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아무리 지지율 격차가 난다 하더라도 안철수 대표 측 입장에서는 본인들에게 유리한 룰을 세팅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긴다, 진다의 문제보다도 숫자가 얼마 나왔느냐도 큰 정치인들의 정치 행보에 영향을 준다. 그런 부분으로 (양측의) 지리한 협상이 이어지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그것을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2027년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나설 수 정치적 기반을 마련하는 로드맵을 국민의힘에서 구상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선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모색하는 이유도 결국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닌 정치적 명분을 찾는 과정"이라며 "그 과정에서 경쟁적 단일화보다는 더 나은 명분을 제시할 수 있는 예우가 있지 않겠느냐는 차원의 메시지로 보시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