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의원총회 후 기자들 만나 尹 "어제 제가 다 말씀드렸다" 일축
국정원 메인서버 교체엔 "저장된 정보, 국민의 자산... 함부로 삭제하면 안 돼"
안치환 '마이클 잭슨 닮은 여인'엔 "저급한 공격까지 받게 돼... 아내에게 미안"
광복회장 비리 의혹에 대해선 "광복회장은 국민 전체의 자부심... 실망 커"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 참석한 윤석열과 안철수<사진=연합뉴스>
윤 후보는 14일 오후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단일화 관련 질문을 받고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통합 문제에 대해선 어제 제가 다 말씀을 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전날 서울 송파구 한 호텔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제안하신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를 한다"며 안 후보가 '국민 경선 여론조사 방식'의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데 대해 "고민해 보겠습니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 후보는 국정원의 메인서버 교체 관련해선 "메인 서버를 교체하려고 하는 게 사실인 것으로 국정원에서 확인했다고 저도 들었다"며 "국정원이 아무리 법적으로 문제 있는 일을 했다고 하더라도, 메인 서버라는 것은 국민의 축적된 정보 자산으로 국정원장이라도 일단 서버에 저장된 정보는 함부로 삭제하거나 폐기해선 절대 안 된다는 점을 점을 명심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버 교체한다는 명목으로 이관하면서 만약에 자료 일부를 삭제하거나 폐기한다면 반드시 국민께서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수 안치환이 '마이클 잭슨 닮은 여인'이란 노래를 발표해 배우자 김건희씨 외모 비하 얘기가 나온다는 질문에는 "가족 일에 논평하고 싶지 않지만, 먼저 제 아내가 이런 저급한 공격까지 받게 되는 것에 대해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마이클 잭슨이란 분은 지구 곳곳 어려운 사람들을 굉장히 따듯하게 보살폈던 위대한 뮤지션인데 저급한 공세에 소환한다는 게 너무 엽기적이고 참 그런 분들의 인격과 수준에 어이가 없다"고 개탄했다.
윤 후보는 김원웅 광복회장 비리 의혹에 대해선 "그것이 사실이라면 참..."이라고 혀를 차며 "국민께서 많이 실망이 크실 것 같고, 더구나 광복회장이란 자리가 독립운동을 국민 전체의 자부심으로 승화시켜야 되는 그런 직책인데 참 실망이 크다"고 질타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의원총회에서는 "이번 대선은 국민의 삶과 일상을 회복시키는 선거, 상식을 회복시키고 또 정의와 공정 자유민주주의 가치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선거, 화합과 통합의 대한민국 만드는 선거이고 무엇보다 부패하고 무능한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우리 국민의힘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라고 단언했다.
이어 "승리의 그날까지 우리 모두 함께 혼신을 다해야 한다"며 "내일 2월 15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는데 전국에 국민들과 당원들을 직접 찾아뵙겠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그러면서 "아침에 하루를 시작할 때마다 초심과 각오를 잊지 않고 있다"며 "대선 승리의 그날까지 초심 잃지 않고 뛰겠다"고 힘줘 말했다.
◆…안철수, 윤석열에 야권 후보 단일화 공식 제안(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13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특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윤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선 함구했지만 15일부터 본격적인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지지층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여 향후 윤 후보의 입장 표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에 야권 단일화를 공식 제안하며 단일화 방식으로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미래지향적인 개혁과제를 수행해 나가려면 선거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신뢰 속에 압도적 승리가 뒷받침돼야만 가능하다"며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즉 구체제 종식과 국민 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정부의 국정비전과 혁신비전을 국민 앞에 공동 발표하고 이행할 것을 약속한 후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를 정하고 누가 후보가 되든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승리 후 차기 정부가 성공적인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서로의 부족한 점을 메워주며 함께 노력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규 당 총괄선대본부장도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여론조사 100% 조건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단일화는 성립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100% 조건을 받지 않는다고 하면 단일화는 성립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그렇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 본부장은 "안철수 후보가 제안한 방식은 우리가 요구하는 방식이 아니라 국민의힘에서 쓰는 방식"이라며 "지난번 서울시장 단일후보 경선 때에도 그쪽(국민의힘)에서 원하던 방식을 저희가 수용해 준 것이고, 그렇게 안 후보가 오세훈 후보한테 졌다. 그러니까 안 후보가 진 방식으로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단일화를 제안한 배경과 관련해선 "안 후보가 완주를 선언해도 '단일화 언제 할 거냐'고 게속 물어보니까 이를 피할 수 없다면 정면 돌파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선제적으로 제안하고 거기에 응하면 모든 것을 국민의 판단에 맡기고 단일화 결론을 내는 것이고, 이를 거부하면 그냥 완주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