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할지 안 할지 2~3일 안에 결정, 윤 후보 입장 기다리는 중"
국민의힘 "단일화 방식에 우려, 안 후보 자진 사퇴 압박"
우상호 "단일화 성사 가능성 낮아, 안 후보 완주 의지 강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사진=KBS 방송 갈무리］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1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안철수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에 대해 국민의힘 측에서 2~3일 안에 결정하면 되고, 2~3일 안에 못하면 국민의힘의 의사가 없다고 봐야 한다"며 윤 후보의 공식입장을 요구했다.
이 본부장은 국민의힘이 역선택 가능성을 제기하며 단일화 제안 조건을 문제 삼는 것에 대해서는 "역선택 방지조항은 국민의힘 경선에 없는 조항이고, 그걸로 윤 후보도 대통령후보가 됐고, 이준석 대표도 당대표에 당선됐다"며 국민의힘 측 반응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선거대책본부 전체회의에서 "정권교체와 압도적 승리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수용해 용기 있는 결단을 해주신 안철수 후보께 우선 감사를 표한다"고 말하면서도 "다만, 단일화 방식에 있어서는 안 후보의 제안에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권 본부장은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질 소모적 논쟁이야말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일 수 있다"고 민주당을 거론하면서 "그 과정에서 어떤 훼방을 놓고 어떤 무도한 공작과 농간을 부릴지 상상하기도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안철수 후보의 진심을 믿고 싶다. 정권교체를 이룰 가장 확실하고 바른 길이 무엇인지 헤아려주시기를 부탁한다"며 사실상 담판을 통한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권 본부장은 윤석열 후보와도 깊은 대화를 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며 후보들끼리의 담판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은 뭐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거리를 뒀다.
안 후보측의 제안에 대해서는 "그때하고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우리는 평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아직 국민의힘 대응 전략이 나오지 않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야권 단일화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놨다.
우 본부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제안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사실상은 단일화 차단선같이 느껴졌다"며 "(안 후보가) 완주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단일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국민의힘에서 야당 지지층만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하자고 역제안을 한다면 국민의당에서 받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지금의 여론조사 지형은 모집단을 어느 층으로 한정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너무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마지막 한 가지 가능성은 윤 후보가 배짱 좋게 안 후보가 제안한 방식을 다 받아들이는 경우가 아니라면 단일화는 성사가 어렵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우 본부장은 윤 후보가 단일화를 받지 않을 경우, 안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굉장히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단일화 데드라인이 따로 없다"며 "다만 윤석열, 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는 그렇게 오래 끌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