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강훈식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안 할 가능성 높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여론조사 경선' 방식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것과 관련해 두 후보 모두 단일화를 안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인 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 본인이 자꾸 단일화의 덫에 걸려서 완주하기가 어려워 내가 먼저 제안한다고 밝히지 않았나. (국민의힘은) 시원하게 받을 생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안 후보가) 완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의원은 "김병민 국민의힘 대변인 얘기를 들어봐도 자꾸 (단일화 관련) 조건들이 많아진다. 서로 담백하게 예스다 노다 얘기하면 되는데 그렇게 못하는 것 보니 쉽지 않다는 생긱이 든다"고 짚었다.

이어 안 후보가 후보 등록날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건 본인에게 따라붙는 단일화 이야기를 확실하게 끊어내기 위한 통과의례로 보는가란 질문에 "그렇다"고 평가했다.

이날 앞서 김병민 국민의힘 선대본 대변인은 MBC 라디오에서 "지금 후보 등록을 했고 선거일이 20여일 남아 사전투표까지 고려하면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라며 "안철수 후보가 제안한 4·7 보궐선거를 준용한 여론조사 방식은 과거와 다른 상황이기 때문에 일방적인 기준을 제시한 점이 자칫 잘못하면 얼마 남지 않은 선거기간에 야권 불협화음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4·7 보궐선거 때 여론조사 방식으로 야권 단일화 후보를 정하면 역선택 논란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일화 여론조사가 시작되면 '안 후보를 밀어야 된다'고 선동하고 나섰던 모습들이 어제 많이 회자됐다"며 "야권 단일화에 선동이나 갈등 조장 행위가 벌어질 수 있는 여지가 상당하기 때문에 어제 나왔던 내용으로 단일화 국면을 끌고 가는 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로 한정해 제안함으로써 이재명·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는 묵살된 걸로 해석하는가란 질문에 강 의원은 "정확하지 않다. 저희는 국민내각, 통합정부, 현 위기극복을 위해 인재와 널리 함께 하겠다는 취지를 밝혔던 것이고, 그 부분에 대해 언제나 열려 있고 앞으로도 열고 생각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