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킹 통한 가상자산 탈취금, 전년 대비 40% 증가... "총 4억 달러"
- 탈취된 가상자산 종류별 비중은 ▲이더리움▲ERC-20 토큰과 알트코인▲비트코인 순
◆…북한이 연루된 해킹 피해 총액과 발생 건수. 자료=체이널리시스 제공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2022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를 통해 2019년 이후 북한이 연루된 해킹 활동과 탈취 자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미세탁 가상자산 보유액이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고 10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북한이 연루된 해킹 건수는 총 7건으로 2020년 4건에 비해 3건 증가했으며, 해킹으로 빼돌린 금액은 약 4억 달러로 전년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북한은 주로 피싱 유인, 코드 공격, 멀웨어, 발전된 형태의 소셜 엔지니어링 등을 이용해 투자기업과 중앙화 거래소를 공격해 북한이 통제하는 주소로 자금을 빼돌렸다.
◆…북한이 빼낸 자금의 코인별 비중. 자료=체이널리시스 제공
체이널리시스는 북한이 빼돌린 가상자산의 코인별 비중을 살펴보면, ▲이더리움(58%) ▲ERC-20 토큰과 알트코인(22%) ▲비트코인(20%) 순이며, 사상 처음으로 이더리움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능형 지속 위협(APT)으로 분류된 북한 정찰총국의 해커 부대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이 대부분의 사이버 공격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체이널리시스는 북한은 2017년부터 작년까지 49차례 해킹으로 가상자산을 탈취했으며, 아직 세탁하지 않은 가상자산이 1억7000만 달러라고 파악했다. 그 중 약 3500만 달러는 2020년과 2021년의 공격에서 탈취한 자금이며, 5500만 달러 이상은 2016년에 벌어들인 자금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북한은 도난 가상자산을 빠르게 세탁하지 않는 등 자금 세탁에 조심스러운 행보를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체이널리시스는 북한이 탈취한 가상자산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가상자산 세탁 방식도 정교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 ERC-20 토큰과 알트코인을 이더리움으로 스왑해 전부 합친다. 그 후 합친 이더리움을 DEX에서 비트코인으로 스왑해 전부 합친다. 마지막으로 합친 비트코인을 아시아 소재의 가상자산-법정통화 거래소(잠재적 현금화 지점)의 입금 주소로 전송한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 지사장은 “블록체인 분석 툴 덕분에 컴플라이언스팀, 범죄 수사기관, 해킹 피해자 모두 탈취 자금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자산을 동결하거나 압수할 기회를 포착하고 범죄자들에게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