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尹, 협상단 뒤 숨어 'TV토론 매일 저녁 해도 상관없다'는 이중 플레이"
최강욱 "무비전 정치의 실체, 국민 앞에 드러날까 두려운가"
우상호 "TV토론 회피할 건강 악화로 안 보여...국민 검증 피하는 모습"
조승래 "'손석희 사장이 있어 편향적' 발언 황당, 이미 보도 총괄에서 물러나...'묻지마 토론거부'한 것"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TV토론 모습 [출처=KBS방송화면 갈무리]
더불어민주당은 7일 두 번째 TV토론이 국민의힘 불참 선언으로 무산된 데 대해 "건강 핑계로 TV토론 무산시킨 날 폭탄주 먹은 윤석열 후보, 토론이 무섭나"라고 비판했다. 또 윤 후보를 겨냥해 '윤결렬'이라고 표현하는 등 비판을 쏟아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서 "토론 기피 윤석열 후보를 두고 네티즌들이 '윤결렬, 런석열, 윤도망'이라는 얘기를 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윤 후보가 건강 문제를 거론하면서 협상판을 깼다"며 "토론회에 나오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안 좋았다는 얘기 같다. 실제로 윤 후보는 바로 그 시각에 제주도에서 선거운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었고, 심지어는 선거운동 끝나고 나서 기자들과 폭탄주도 마셨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자기 건강도 관리 못하는 것 아닌지, 건강 그 자체는 핑계에 불과한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할 일"이라며 "또 날짜에 집착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세간에는 법사나 도사들이 정해준 날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윤 원내대표는 "TV토론 협상을 깨는데 열중하는 국민의힘 협상단 뒤에 숨어 자신은 "TV토론 매일 저녁 해도 상관없다"는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기자협회와 JTBC가 편향적이라는 이유를 들어서 토론을 못 하겠다고 했다는데, 대선 토론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이런 생떼가 또 어디 있나"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혹시 당이 후보가 부끄러워서 토론을 피하는 것인지, 아니면 후보 스스로가 자신이 없어서 도망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최강욱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주최 측의 성향과 사회자를 문제 삼고, 멀쩡히 선거운동을 하며 돌아다니는 자당 후보자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까지 들면서 8일 토론회를 보이콧하려는 의도가 무엇인가"라며 "혹시 윤 후보가 매일 쏟아놓는 외마디 정치, 혐오의 정치, 거짓의 정치, 무비전 정치의 실체가 국민 앞에 드러날까 두려워서는 아닌지 묻는다"고 비판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윤석열 후보의 건강이 이상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며 "폭탄주를 스무 잔씩 드시던 분이, 제주도에서 서너 잔밖에 드시지 못했다는 것을 보면 상당히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건강 악화가 TV토론을 회피할 정도의 건강 악화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국민의 검증을 피하려는 모습은 대통령 자격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는 대통령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건강 핑계로 TV토론 무산시킨 날 폭탄주 먹은 윤석열 후보, 토론이 무섭나"라며 비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이 TV토론 연기를 요청하며 들고나온 이유로 '후보의 건강' 운운했는데, 보도에 따르면 윤 후보는 토론을 무산시킨 당일 저녁에 폭탄주를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JTBC가 주관 방송사로 선정되자 '손석희 사장이 있어 편향적'이라고 주장한 것도 황당하다"며 "손석희 씨는 이미 보도 총괄에서 물러나 순회특파원으로 외국에 나가 있다. 이런 기초적인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고 '묻지마 토론거부'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납득할 수 없는 핑계를 걸어 토론을 회피하면서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토론을 수용하거나 회피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성일종 국민의힘 TV토론 협상실무단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의 건강 문제가 제기됐다는 지적에 대해 "상당히 건강이 좋으시다. 지방 일정이 많아 컨디션을 고려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는 말이 크게 와전된 것 같다"고 답변했다.
또 윤 후보가 지난 토요일 제주도 일정 끝나고 소맥을 여러 잔 드셨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그럼 컨디션에 큰 문제 없는 것 아닌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없다"며 다만 "실무적 측면에서 매일 강행군하는 일정 속에 너무 촉박해 좋은 컨디션일 때 나가서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