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재수생 3명 대 재학생 1명, 尹 생각 외로 참 잘했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4일 전날 이뤄진 대선 후보 TV토론을 두고 "재수생 3명 대 재학생 1명, 우리 생각 외로 재학생이 참 잘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선대본 홍보미디어총괄 부본부장인 정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한 경험이 있는 이재명, 안철수, 심상정 후보를 '재수생'에, 윤 후보를 '재학생'에 빗대며 이같이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 후보가 토론에서 제기한 'RE100(Renewable Energy 100%, 기업이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에 대해 "저도 그렇지만 그건 전문가 아니면 잘 모른다. 공부해서 알 수는 있는 것"이라며 "내가 이만큼 많이 안다고 조금 외워서 상대방한테 얘기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어떻게 보면 불쾌감을 준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전날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RE100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고 묻자, 윤 후보는 "네? 다시 말씀해 주시죠?"라고 되물었다. 이 후보가 다시 "RE100이요?"라고 했지만, 윤 후보는 "그게 뭐죠?"라고 재차 물었다.

이어 이 후보가 "재생에너지 100%"라고 설명하자 "저는 재생에너지 100%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가장 주목을 끌었던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 정 최고위원은 "대장동 문제는 나오면 나올수록 이 후보가 할 말이 없어진다. 이미 국민들께서 다 대장동 전문가다"라며 "심상정 후보가 공범이냐 정책실패냐 이렇게 얘기하지 않았나. 김만배나 민간업자 몇 명한테 1조 원이 넘는 돈이 돌아가도록 만든 설계한 분이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해야지, 국민의힘이 그렇게 했다는 것은 어거지"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토론에서 몇 차례 김만배 씨를 언급한 것이 대장동 의혹에 대한 카운터펀치라고 김용민 의원이 답변한 것에 대해 "무슨 카운터펀치가 그것인가"라며 "김만배 씨는 본인의 이익을 위해 이랬다저랬다 말을 바꾸면서 얘기하고 있다. 그 사람 말 한마디에 카운터펀치다라고 보지 않는다. 핵심은 뭐냐, 설계하신 이 후보가 만들고 지금 와서 국민의힘이 했다고 말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맞섰다.

이어 "그다음 김만배 씨, 남욱 씨 정영학 씨가 돈 3억5천 투자해서 1조원을 얻었다. 그러면 설계하신 분이 책임져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TV토론이 대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란 질문에 "어제 토론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보진 않는다"며 "지지층 굳힌 부분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중도층이 봤을 때 과연 이 토론이 영향을 미쳤겠느냐, 저는 꼭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후보의 토론에 대해선 "준비가 많이 되신 분"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이어 윤 후보가 안 후보에 크게 각을 세우지 않은 것에 대해 "우리는 결국 단일화 한편이기 때문"이라며 "당연히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의 단일화는 이미 끝났다는 주장에 대해 "이준석 대표의 개인 생각"이라며 "단일화 카드를 가슴 속에 숨겨 놓았다가 어느 순간 타이밍 갖고 후보가 결단해서 내놓는 것이기 때문에 이 대표 얘기로 전체 입장이라고 볼 순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힘을 합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안 후보 대의와 명분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분은 본인의 대의와 명분을 갖고 정치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단일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