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선후보 토론’서 대장동 첫 격돌]
윤석열 "본인이 한 것인지 리스크 때문인지 도대체 입장이 뭐냐"
이재명 "관련자들(김만배 누나)이 尹 부친 집 사줘"
[토론서 코로나19 추경 논쟁]
이재명 "용처 먼저 정하라는 것은 자가당착"
윤석열 "재원·용처 정해야 그게 예산이고 추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두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공개석상에서 공방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李 "국힘이 막지 않았으면 100% 공공개발했을 것" vs 尹 "어떻게 3억5천 넣은 사람한테 1조 가까운 이익 돌아갔나"
윤 후보는 이날 토론의 주제 중 '부동산'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7분의 토론 주도권을 갖은 후 이 후보를 겨냥해 "대장동 개발 사업 얘기에서 자꾸 국민의힘 얘기하던데 국민의힘 의원이 대장동 사업을 기획하고 개발 진행한 건 아니지 않느냐. 그러니까 여기에 대해서 입장을 명확하게 좀 말해달라"면서 "시장으로서 당연히 그 개발 사업의 비용과 수익은 정확히 인식을 했을 것이고 그리고 개발 사업이라고 하는 것은 아파트만 짓는 것이 아니라 도로도 만들고 터널도 뚫고 공원도 만들고 다 이렇게 하는 것이다. 주거 공간을 이제 활용하기 좋게 만드는 것인데 그런 것을 만들었다고 해서 우리가 이익을 환수했다라고 얘기하지는 않는다"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그리고 이제 현금(개발이익금)이 남았다고 할 때 그것을 어떻게 배당하느냐에 문제가 남은 것"이라며 "제가 보기에 상식에 거슬리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저희는 사업 구역 내외 확보한 이익은 5500억이 훨씬 넘는다. 6천억쯤 된다"면서 "그거 말고 안 해도 되는데 공원 만드는 거 그 사업과 관계없는 데에서 추가로 확보한 게 5800억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두 번째로 국민의힘이 막지 않았으면 성남시가 100% 공공개발을 했을 건데 국민의힘이 LH한테 포기시키고 성남시 막고 했지 않났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윤 후보는 "국민의힘이 막을 것도 없고 시장이 한 건데 국민의힘을 어떻게 막느냐"면서 "이것 한번 여쭤본다. 본인은 이제 김만배나 유동규가 이제 기소가 됐는데 '그 기소된 배임 범죄 사실은 자기하고 관계없이 자기들이 한 거다 왜냐하면 거기에다가 조 단위 이익을 줬으니까' 그런데 이제 자기하고는 관계없다고 얘기를 하시면서 또 '내가(이 후보가) 이익을 다 따져봐 갖고 설계를 했다'고 또 한편으로 이런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들한테 그렇게 많은 이익을 줄 수밖에 없었던 거는 '굉장히 리스크가 큰 사업이었다. 그래서 손해 볼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하는데 그분들이 손해를 봐봐야 투자금 3억5천 밖에 더 보겠느냐"며 "그곳 자체가 지금 강남에 연결돼 있는 판교 땅인데 그야말로 성남에서는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이라고 하는 것이고 또 본인이나 변호인들도 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이거는 이익이 확실하게 남는다는 얘기는 여러 번 했는데 도대체 입장이 뭐냐 '내가 안 한 것이다' 또는 '내가 한 거지만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이렇게 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둘 중에 입장이 뭐냐"고 재차 추궁했다.
이에 이 후보는 "모든 국민은 성남 이재명 시장에게 '너는 왜 국민의 힘이 막았다 할지언정 100% 환수하는 게 바람직했는데 못했냐'라고 비난하는 것은 이해하고 그 점에 있어서 제가 부족했다. 좀 더 노력했어야 된다고 사과드린다"면서도 "다만 분명한 거는 공공 개발 못하게 LH 포기시키고 업자한테 부정대출 봐주고 거기서 뇌물 받아먹고 거기서 이익 취하고 성남시가 공공개발하는 것 못하게 막고 이랬던 국민의힘 또는 윤석열 후보께서 하실 말씀은 아니다"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윤 후보는 "제가 물어보는 것은 지금 공공개발이 아니라고 하지만 분양은 일반 개발처럼 상한가 적용 안 하고 하셨지만 다 수용하고 땅도 마음대로 감정평가해서 그냥 받아왔다 이 말"이라며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어떻게 김만배나 남욱이나 정영학 같은 사람들한테 합쳐서 3억5천 넣은 사람한테 1조 가까운 이익이 돌아가게 설계를 했냐 이걸 묻는 것"이라고 거듭 질문했다.
이에 이 후보는 "후보님은 생각해 보셨느냐"며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는 왜 봐줬을까 우연히 김만배 누나는 왜 아버지의 집을 샀을까 이재명은 찔러도 씨알이 안 먹히더라 이재명 알면 큰일 나니까 비밀 평생 간직하자 이렇게 얘기했던 사람이 '내가 입만 뻥긋하면 윤석열 후보는 죽는다' 이런 말을 왜 할까? 국민의힘은 왜 업자들을 위해서 저렇게 극렬하게 공공개발을 막았을까? 왜 관계자가 전부 국민의힘 밖에 없을까? 이런 의문 안갖으시냐"고 따져 물었다.
◆ 李 "35조 추경, 조건 달지 말고 하자" vs 尹 "어디에, 어떻게 쓸지 용처부터 정해야"
이 후보는 강점인 '정책 전문성'으로 윤 후보를 몰아붙였다. 이 후보는 35조원 규모의 추경을 조건을 달지 말고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윤 후보는 어디에, 어떻게 쓸지부터 정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 후보는 '부동산'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7분의 주도권을 갖은 후 윤 후보를 향해 "저는 정치인은 정책을 발표하거나 어떤 주장을 할 때 국민을 중심으로 진정성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근데 소상공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우리가 이기면 50조원을 지원하겠다, 100조원을 지원하겠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가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오른쪽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제가 한 게 아니고 당에서 한 모양인데 제가 처음에 50조원을 지난 9월에 내놓을 때는 정확한 근거와 사용처를 정해서 내놓았다"라며 "그리고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지원금을 분배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전부 구체적인 안을 다 짜서 국민들께 제시를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시 우리 이 후보님께서는, 또 민주당의 많은 정치인들께서는 이것은 포퓰리즘이라고 하셨는데 나중에 영세 소상공인들에 대해서 지원하시겠다고 따라오신 것"이라며 "저희는 제대로 된(추경 용처 관련) 안을 내놓으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어떤 방식으로든 정부가 마련을 하면 나머지는 우리 중에(대통령으로) 취임한 누군가가 될 텐데 책임을 질 테니까 35조원을 조건 달지 말고 해달라고 할 용의가 있냐"며 조건 없는 35조원 추경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윤 후보는 "그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를 정해야 국채를 마련하든 초과 세수를 쓰든 지출 조정을 하는 것"이라며 "어디에 쓸지도 정하지 않고 35조원이라는 돈만 갖고 이렇게 정해놓으면 안 된다. 14조라는 것 자체도 용처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가 "후보의 지금 말은 논리적 모순이 있다. 35조원을 주장한 것은 국민의힘"이라며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냐는 것인데 용처를 먼저 정하라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따져 묻자 윤 후보는 "예산이라는 것은 재원과 용처가 정해져야 예산이고, 추경이라는 것은 그걸 변경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