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심상정 압박에 "대장동 토론, 국민에 대한 예의 아니다"

심상정 "유동규·김만배가 무죄인지 유죄인지 답하라"며 거듭 압박

심상정 "굉장히 단순한 사건... 공범인지 무능인지 딜레마에 답하라"

이재명 "韓 정부 수립 이래 다른 단체장들이 하지 않는 일을 했다"

이재명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하직 중... 코로나로 망가진 민생 논하자"

이 후보는 이날 오후 KBS·MBC·SBS 등 방송3사 합동 초청 TV토론회에서 '지금 재판 중인 유동규, 김만배 씨의 배임 혐의가 유죄라고 보느냐, 무죄라고 보느냐"는 심 후보의 질문에 '일단 검찰이 기소했으니까 뭐 혐의가 있겠죠"라며 이같이 답했다.

심 후보가 '당시 초과 수익 조항을 넣지 않고 공사 이익을 확정한 게 최선이었는 말씀을 여러 차례 하셨다. 그렇다면 김만배 씨가 이야기하듯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지침이라서 우리는 배임이 아니다'라는 얘기와 맥락이 같은 거 아니냐"고 거듭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정확하게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는데, 이거 국정감사에서 (다 얘기했다). 누가 방해했더라도 공직자로서 다른 단체장들이 하지 않는 일을 저는 했다"며 "부산 엘시티 (개발사업에서) 1조원을 다 업자가 가졌는데, 저는 이걸 확보하려고 정말 발버둥을 쳤고 우리 시민들한테 이익을 돌려주려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유동규와 김만배 이 사람들끼리 한 녹음에 '2층 이재명이 알면 큰일 난다, 절대 비밀로 해라'는 내용이 있다"며 "연결시키려고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심 후보는 "배임 혐의가 유죄라고 보시는 거냐" "정영학 회계사가 '화천대유에 유리한 것을 성남공사에 지침으로 관철시켰다'고 자백했다. 김만배 씨와 유동규 씨가 '뇌물 수수' 관계이면 그동안 후보님의 주장이 여전히 유효한지를 묻는 것"이라고 거듭 이 후보를 압박했다.

이 후보는 "명백한 진실은 다른 단체장들은 그냥 허가해줘서 (개발수익을) 100% 다 (민간이) 갖게 한 게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의 관행이었다"며 "이재명이 처음으로 공공개발을 해서 개발 이익을 시민에게 돌려주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가 계속해서 즉답을 피하며 주장을 이어가자 "제 주도권 토론이다"라며 말을 잘랐다. 이어 "지금 이 사건이 굉장히 단순하다. 공범이냐 무능이냐 둘 중의 하나인데 이 딜레마를 이 후보께서 분명히 해명하셔야 한다"고 또다시 이 후보를 압박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시간이 아깝다"며 "국정감사, 검찰 수사, 언론 보도 6개월 이상 이렇게 검증된 것을 다시 얘기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저는 우리 국민들의 삶에 관한 민생과 경제에 관한 얘기를 좀 해보도록 하겠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세상을 하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가가 책임져야 할 방역 책임을 사실 소상공인들한테 다 떠넘겨 놓고 충분한 보상도 하지 않은 건 정말로 문제"라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