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벼랑 끝에서 물러설 필요가 있다" 긴장완화 주장한 영국
어떤 형태든 우크라이나 침공 이뤄지면 자산동결･여행제재 부과할 것
러, "러시아 기업들에 대한 공격은 보복성 대가로 돌아갈 것이다"
구소련 붕괴 후 영국으로 흘러갔던 검은돈 다시 나오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 로이터)
지난 31일(현지시각) 영국이 미국에 합세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을 대상으로 자산 동결, 여행 제한과 같은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 당국은 푸틴 대통령에게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 군사 배치로 전쟁을 우려하는 긴장감이 고조된 것을 두고 "벼랑에서 물러서라"고 촉구했다.
로이터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일 이른 새벽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나눈 뒤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고 알려졌다.
앞서 존슨 총리는 기자들에게 "이전에도 말했듯이 푸틴 대통령에게 전할 말은 '우리 모두 벼랑 끝에서 물러설 필요가 있다, 러시아도 벼랑 끝에서 물러서야 한다고 생각한다'이다"라고 밝혔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계획된 입법안을 통해 영국은 러시아와 관련된 기업들을 겨냥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까지 제재와 관련 특정 정부를 언급하진 않았다.
또한 어떤 형식의 침공이든 러시아 크렘린 주요 인사와 기업에 대한 제재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와 관련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국무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특정 일부 인사가 러시아 크렘린에서 정부 정책 결정 과정 중 핵심 역할을 맡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의 불안정 유발 행위에 가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굉장히 경악스럽다"고 평가하며 이번 제재 법안이 영국으로 하여금 투자자들에게 덜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 것이며 영국 기업들에게까지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대응했다.
그는 "(영국에 의한) 러시아 기업들에 대한 공격은 보복 조치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며 "보복 조치들은 필요시 러시아의 이익을 고려해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1991년 구소련 해체 이후 영국이 러시아와 구소련 연방국가들의 자본 피난처로 자리매김해온 것을 염두에 두고 겨냥한 발언이다.
이전에도 금융 투명성을 주장하는 이들이 영국을 대상으로 불법 경제 자금 유입을 차단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