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韓 기업, 기대인플레이션 10.6%…물가목표와 괴리”

우리나라 기업들의 향후 1년간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치가 평균 10.6%로서 물가안정 목표수준인 2.0%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물가와 체감물가의 차이, 거시지표의 낮은 활용, 물가안정목표제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28일 발표한 ‘조사통계월보: 기업의 가격설정행태 및 기대인플레이션의 특징과 시사점’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설문조사 결과 기업들의 향후 1년간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치는 평균 10.6%(제조업 11.1%, 비제조업 10.1%)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시점의 소비자 기대인플레이션이 1.8%로 나타난 것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또한 물가안정 목표수준인 2.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또한 기업들은 지난 1년간의 인플레이션 수준을 평균 9.7%로 생각하며 실제 수치 2.5%보다 과대하게 인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제조업 기업들의 경우 평균 10.2%, 비제조업의 경우 9.3%로 제조업이 비제조업보다 과거 인플레이션을 더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기업의 기대인플레이션이 높게 나타나게 된 배경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들의 체감물가가 높아진 점 ▲기업경영에서의 낮은 거시지표 활용도가 매우 낮다는 점 ▲물가안정목표제 및 목표수준에 대한 낮은 인식 등을 꼽았다.

남윤미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부연구위원은 “국내 기업의 기대인플레이션이 물가안정 목표수준보다 훨씬 높게 형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 대부분 물가안정목표제의 목표수치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기업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활성화하여 실제 인플레이션에 대한 인식과 이해도를 높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