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오늘 밥 같이 먹을 줄 알았는데... 고통스럽다"

'정경심 징역 4년' 확정에 4시간 만에 SNS 통해 '심경' 밝혀

지지자들에게 "나라 명운 좌우할 대선에 집중" 우회적 이재명 지지 호소

민주 김용민 최고위원 '재판운·판사운' 발언으로 비판 자초

국힘 "586세대 용퇴하면 뭐하나... 변하는 건 아무 것도 없을 것" 비꼬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징역 4년'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온 후 4시간 만에 "참으로 고통스럽다"며 현재 심경을 밝혔다.

조국 전 장관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저녁은 가족이 모여 따뜻한 밥을 같이 먹을 줄 알았으나 헛된 희망이 되고 말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지지자들을 향해 "그동안 음양으로 위로와 격려를 보내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린다. 이제 나라의 명운을 좌우할 대선에 집중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면서 "선진국 대한민국이 대선 결과 난폭 후진하게 될까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우회적으로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제 가족의 시련은 저희가 감당하겠다. 송구하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이날 업무방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 보조금관리법 위반, 증거인멸·증거은닉 교사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전 교수의 상고심에서 징역 4년에 벌금 5000만원을 선고하고 추징금 1천여만원을 명령한 원심을 확정했다.

정 전 교수측 변호인은 '검찰이 위법한 방식으로 PC를 압수해 증거능력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정 전 교수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딸 조민씨의 이른바 '7대 스펙'이 모두 허위라는 판단도 유지됐다. 7대 스펙 중 조 전 장관과의 공모 혐의가 적용된 서울대 인권법센터 인턴 확인서, 아쿠아펠리스 호텔 인턴 확인서도 모두 허위로 인정됐다.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정 전 교수는 남은 2년4개월여 동안 형을 살게 됐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판결 직후 페이스북에 "재판운, 판사운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사라지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렇게 만들겠다. 진실과 무관하게 오로지 판사 성향에 따라 극과 극을 달리는 판결은 사법개혁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번 대법원 확정판결은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천대엽 대법관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천 대법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가진 환담에서 "청문회 과정에서도 드러났듯이 평생을 모범적으로 살아온 법조인으로,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법원 내부의 신망도 높다"고 평가했다.

친(親)조국 진영이 문 대통령이 임명한 대법관마저 비판하면서 야권은 물론 일반국민들로부터 이치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반성은커녕 재판운, 판사운을 운운하고 있다"며 "아무리 정치개혁을 되뇌어도 민주당은 변하는 것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민주당에서 586세대가 용퇴하면 뭐하나, 김용민 최고위원 같은 586 앵무새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고 변하는 건 아무 것도 없을 것"이라며 "정치가 국민을 바라봐야지 권력에만 줄을 서서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쌍하게도 권력을 위해 잡은 그 줄조차 썩은 동아줄 같다"며 "부정한 부모찬스로 선량한 국민 누군가는 공정하게 도전할 기회조차 박탈당했다. 운세 타령 전에 국민에게 진심 어린 사과부터 하라"고 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자신의 일가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5월 자신의 저서 '조국의 시간'을 통해 "법학자로서, 전직 법무부 장관으로서 기소된 혐의에 대해 최종 판결이 나면 승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