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개최 놓고 3대1 구도, 수세 몰린 윤석열 

국민의힘 "31일 양자토론 하자, 민주당에 제안"

윤호중, "尹, TV토론을 거부하고 막무가내로 도망"

국민의당 이태규, "윤석열 링에 올라오라"

심상정, "尹 후보님, 해치지 않을테니 도망가지 마시라"

국민의힘 측은 27일 오전 성일종, 전주혜 의원 등이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에 오는 "31일 국회 또는 제3의 장소에서 양자 토론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법원의 양자토론 금지 가처분이 인용된 후 4자 토론으로 자연스럽게 이행된 토론회 논의 테이블을 흔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에서는 일제히 국민의힘과 윤 후보에 대해 토론회를 피하지 말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 후보가 TV토론을 거부하고 막무가내로 도망 다니는 후보는 1992년 YS(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윤석열 후보가 빨리 토론에 나와야 한다. 시점 관계없이 토론이 많이 성사돼 국민들께서 소중한 주권을 누구에게 위임할지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 역시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제 법원의 양자 TV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결정에도 불구하고 오늘 국민의힘에서 또다시 양자 토론 주장을 들고 나왔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이 본부장은 "어제 국민의힘 대변인은 법원 판결을 존중하며 다자토론도 관계없다 밝혔다"고 지적하면서 "공당이 말이 이렇게 하룻밤 사이에 바뀌니 공당 맞습니까?"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이전의 선례도 무시하고 법원이 결정해도 따르지 않겠다는 오만함의 극치"라며 "이미 국민의힘은 법원의 위에, 국민의 위에 있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에 맞섰다는 것 하나로 제1야당 후보가 된 분에게 어울리지 않는 당당하지 못한 모습"이며 "볼썽 사나운 모습"이라고 맹공했다.

이 본부장은 법인이 결정한 취지를 받아들여 4자 토론이 열려야 한다며 "만약 국민의힘이 4자 방송토론을 거부한다면 선거방송 준칙에 따라 국민의힘 후보를 빼고 3자 토론을 진행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혹시 그걸 바라고 있습니까?"라고 반문하면서 "여기에 답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본부장은 특히 "링에 올라오지 않는 선수는 자동 실격"이라며 "링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싸우고 싶다면 거기서 본인 혼자 원맨쇼를 하면 된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님, 심상정은 물지 않습니다. 해치지 않을 테니 굳이 궁색한 꼼수로 2자 토론으로 도망가지 마시고, 4자 토론에 나오셔도 괜찮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윤 후보를 겨냥했다.

심 후보는 "대한민국 공직선거법 82조에 의거한 대통령 선거 토론회 대상 후보자 자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국회의원 5인 이상을 보유한 정당 추천 후보자 2. 직전 대통령선거 등에서 3% 이상을 득표한 정당 추천 후보자 3.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 후보자"라고 공선법 조항을 소개했다.

이어 "이는 다당제 정치 현실, 토론 활성화 필요성, 선거운동의 기회균등 보장 등을 감안하여 법으로 정한 기준"이라며 "어제 법원은 합리적 근거 없는 양자토론이 평등권과 공직선거법상 토론회 참여권, 유권자의 알 권리를 침해하였음을 명확히 밝혔다"고 상기시켰다.

심 후보는 "늘 법대로 하겠다는 윤 후보께서 왜 토론은 법대로 못하겠다는 겁니까. 불리하다 싶으면 탈법하고, 민주주의마저 부정하는 게 윤석열의 공정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선의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는 TV토론을 놓고 각 당의 수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국민의힘과 윤 후보의 선택에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