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윤석열 찍으면 김건희가 대통령 된다'는 말 떠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겨냥해 "남편은 꼭두각시 만들고, 본인이 후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며 "항간에는 '윤찍김, 윤석열 찍으면 김건희가 대통령 된다'는 말이 떠돈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최순실 국정농단은 우스워 보이는 '김건희 3대 농단'의 실체가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씨가 녹취록에서 장모와 소송전을 벌이던 정대택 씨 국감 증인 채택 취소를 두고, '우리가 취소시켰다'라고 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국회 권력을 사유화한 국회 농단"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동훈 (검사)하고 연락을 자주 한다, 대신 전달해주겠다'라는 발언에서 검찰 내부 일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며 "이것은 수사 농단"이라고 주장했다.

또 '내가 정권 잡으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발언으로 본인이 마치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행동"해 선거 농단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쯤 되면 윤석열 사단의 실소유주는 부인 김건희 씨라고 봐야 할 것"이라며 "무속의 힘에 이끌려 선거캠프를 좌지우지하던 최순실을 뛰어넘는 '왕순실 시대'가 나오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尹 "대북 선제타격론...이승만식 멸공안보, 냉전 인식에 아직도 사로잡혀"

윤 원내대표는 전날 윤 후보가 발표한 외교‧안보 공약에서 '대북 선제타격'을 또 언급한 데 대해 "한반도 평화의 시계를 부숴버리겠다는 위험천만한 인식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위상을 직시하시길 바란다"며 "지금이 어느 때인데, 이승만식 멸공 안보, 북진통일을 외칠 때인가. 냉전 인식에 아직도 사로잡혀 분단 상황마저 정쟁으로 끌어들이려는 그 모습은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외교 안보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민 없이 지르고 보자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선거가 아닌 국익의 관점에서 발언하고, 공약을 내주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도 전날 윤 후보가 발표한 외교안보 분야 20개 공약에 대해 "너무나 과거회귀적이며 분열을 조장하는 공약"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 원내부대표는 "윤 후보는 '국방백서에 북한군을 주적으로 명기하겠다'고 한다. 북한군만을 주적으로 한다는 윤 후보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안보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안보 개념은 북한군의 위협에 추가해 주변국의 위협과 코로나 같은 감염병, 테러, 사이버 위협, 기후위기 등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포괄안보 개념으로 확장돼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적을 북한군으로만 상정해두고, 이를 명기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안보관에 묶여 이념적인 구호와 선언적 공약으로 표팔이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