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 보면, 2013년부터 알았을 가능성 제기
건진법사 딸도 코바나콘텐츠에서 근무
국민의힘 윤희석 "건진법사 얘기가 무슨 공익 있나?"… 정치 관음증 조장
안해욱 전 대한초등태권도연맹 회장 "김건희 모녀 만나, 쥴리 작명은 母 최은순"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 씨의 코바나컨텐츠 고문 명함. (출처 = 열린공감TV,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무속인 논란의 파장이 확산되는 가운데, 캠프에서 고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 모 씨가 김건희 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의 고문으로 활동한 정황이 나왔다.
25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열린공감TV의 강진구 기자는 "건진법사 전 모 씨가 코바나컨텐츠의 고문으로 활동한 명함을 제보자로부터 받았고, 관련 내용에 대해 추가 취재 중"이라고 밝혔다.
강 기자는 "그 명함의 주소는 아크로비스타 오피스텔 201호로 돼 있다"며 "현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이 있는 곳으로,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은 3층에서 201호, 그리고 지금 현재는 지하층에 있다"고 설명했다.
201호를 사무실로 이용한 시기는 2013년부터 지하층으로 내려가기 전인 2016년까지니까, 최소한 이 명함은 2013년부터 2016년 사이에 사용된 명함으로 보인다는 게 강 기자의 말이다.
그는 "건진법사가 코바나컨텐츠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했는지까지는 추가 취재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최근 김의겸 의원은 건진법사의 딸이 지난 2013년 코바나컨텐츠가 주최하는 행사의 스태프로 참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강 기자는 "국민의힘은 건진법사의 딸이 코바나컨텐츠에 취업한 것은 건진법사와 무관한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이번 명함이 나온 것으로 보면 건진법사의 딸이 코바나컨텐츠에 취업한 것은 건진법사가 고문으로 활동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추정했다.
김의겸 의원은 또 건진법사와 건진법사의 스승인 A스님이 2015년 코바나컨텐츠가 주최한 전시회에 VIP로 참석해 김건희 씨와 같은 자리에 있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VIP로 이 행사에 참여한 사람은 100여명 정도이며, 이 행사에 참석했던 박영선 전 장관은 김건희 씨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아서 초대받았고, 자기가 알고 있는 그날 같이 갔던 사람들은 다 직접 전화를 받았다고 24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또 A스님은 열린공감TV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코바나컨텐츠 행사에 3번 참석해서 축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 국민의힘 윤희석 특보 "정치 관음증" 조장
여기에 대해 윤희석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임공보특보는 "김의겸 의원이 A스님, 건진, 김건희 대표가 적어도 오래전부터 인연이 이어져 오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근거가 약하다"고 반박했다.
윤 공보특보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사람은 윤석열 후보"라면서 "배우자가 개인적으로 성향이 어떻고, 선호가 어때서 뭔가에 심취해 있다고 한다하더라도, 본인이 관련이 없다면 거기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특보는 "건진법사의 명함을 봤다"며 "건진법사와 김건희 대표와 인연이 꽤 됐다고 가정을 해보더라도 대선은 어떤 정파들이 국가를 앞으로 어떻게 이끌겠다는 비전을 걸고 국민들로부터 표를 얻어서 대통령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나라와 같이 큰 나라가 대통령 한 사람의 생각으로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집단적으로 어떤 한 정파가 잘못 생각해서 국가를 다른 방향으로 끌고 나가는 점에 대해서 검증하고 얘기해야 되는 게 맞는 것"이라며 대선을 두 달도 안 남긴 상태에서 자꾸 이런식으로 검증하는 게 무슨 공익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윤 특보는 건진법사에 대한 검증을 정치 관음증 조장이라며 반발했고, 진행자는 구체적인 물증이 나와서 확인하는 것이라며 이미 세계일보를 통해 보도된 내용이라고 맞섰다.
진행자는 "2013년이면 윤 후보가 결혼한 이후"라며, "그때부터 9년 세월 동안 윤 후보는 이렇게 명함을 파고 큰 회사도 아닌데 고문으로 있던 건진법사를 몰랐을까 하는 질문이 하나", 그리고 "상식적으로 건진법사가 최소 9년 전부터 알고 있었던 김건희 씨가 남편이 캠프를 꾸렸는데 거기를 고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몇 번 오갔고, 그 딸도 남편 캠프에서 일했다라는 사실을 부인 김건희 씨가 알고 남편한테는 말을 안 했을까요?"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윤 특보는 "가정을 한다"며 불만을 표시한 뒤 "현직 검사가 부인이 운영하는 회사에 어떤 사람이 고문으로 있었다고 해서 그 사람을 뭐 9년 가까이 됐는데 모르겠느냐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확인해봐야 돼요"라고 맞받았다.
이어 윤 특보는 "취조 수준으로 말씀을 하시는데 중요한 대선을 앞두고 이 얘기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고, 진행자는 "이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사안이 많은데 이것 가지고 계속 소모적으로 질문하느냐는 취지인 것 같다"며 "한편에서는 혹여라도 그런 무속과 관련된 사람들이 후보 또는 후보 부인의 중요한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까봐 계속 묻게 되는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 안해욱 전 회장 "김건희 모녀 만나, 쥴리 작명은 母 최은순"
한편, 김건희 씨의 '쥴리'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실명 인터뷰를 했던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은 이날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1997년 5월 7일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이 초대해 김건희 씨를 처음 만났고, 이후 김건희 씨가 라마다르네상스에서 했던 전시회에 초대받아 갔던 기억도 있다"고 말했다.
당시 조남욱 회장은 태권도 협회 회장에 관심이 있었으나, 당시 IOC 위원인 김운용 씨가 태권도 협회 회장으로 영향력이 막강해 어려웠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안 전 회장은 두 번째 만남은 다른 사람들의 사생활을 고려해 얘기할 수 없고, 세 번째 만남은 그해 가을쯤 쥴리가 라마다르네상스 호텔 2층 회랑에서 전시회를 했다며, 1층과 연결된 계단 위로 넒은 회랑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대를 받아 갔는데 쥴리가 우리 엄마라면서 최은순 씨와 인사를 시켜 주기도 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그는 당시 같이 갔던 일행 중에 그림을 산 사람도 있었으며, 40만원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회장은 그 그림을 산 사람과는 지금도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서명도 안 하고 한켠에 서 있으니까 쥴리 엄마가 와 가지고 방명록 서명도 하고, 사진도 같이 찍자고 자꾸 권유해서 방명록에 서명하고 사진도 같이 찍었고, 최은순 씨는 딸의 생애 처음 전시회의 작품을 사 주고 행사를 도와주고 하니까 고마워하면서 내 손을 부여잡고 앞으로 딸을 잘 부탁한다고 그렇게 인사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쥴리라는 예명에 대해서도 "(김건희 씨가) 처음에는 교수라고 그러고 시간 강사라고 그러다 나중에 알게 되니까, 신분을 대학의 조교라고 이야기했고 그러고 난 뒤에는 쥴리라는 이름은 엄마가 지어 줬다고 그러더라고요"라며 작명에 대한 얘기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네 번째 만남도 있었지만 역시 다른 분들의 사생활이라서 얘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국기원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그 후에 우연히 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진행자가 처음 언론 인터뷰할 때는 왜 한 번 만났다고 얘기했느냐고 묻자, 안 전 회장은 "김건희 씨가 옛날에 쥴리였다는 그것만 이야기하려고 했기 때문에 간략하게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상황만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공개된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녹취록에 김건희 씨가 안 전 회장에 대해 감옥에 갈 거라고 얘기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 얘기를 들었다며 그래서 더 자세하게 얘기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회장은 과거에 최태민, 최순실 부녀와도 만난 적이 있다며 이게 운명인지 모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