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의혹, 얼마나 억울한지 피 토할 지경"

'매타버스' 일정 양평 방문한 李, 국힘·尹 직접 공격

앞선 이천 유세에서도 "염장" "빈대도 낯짝" 거론하며 비판

"대선이 끝나더라도 특검 하자 했더니 고의적 왜곡"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경기 양평군 양평읍 라온마당을 찾아 즉석연설을 갖고 "공흥지구처럼(대장동도) 허가해줬으면 아무 문제 없다"면서 "(그렇게)안 하려고 수년을 싸워 악착같이 우리 성남 시민들의 이익을 챙겨줬더니 그걸 다 뺏어 먹으려던 집단이 '너 왜 다 못 뺏었냐'라면서 날 비난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산적떼들이 동네 물건 다 훔쳐가다가 동네 머슴한테 걸려서 몇명이서 도로 뺏어서 돌아오는데, 손이 작아서 다는 못 뺏고 좀 남겨놨더니, 도둑들이 변장을 하고 마을에 나타나서 '이재명이 도둑한테 물건을 뺏어오는데 일부러 남겨놨다'고 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앞선 이천 유세에서도 "국민의힘 여러분, 빈대도 낯짝이 있다. 부정한 개발이익을 나눠 먹은 게 누구냐. (개발이익을) 다 환수 못 했다고 왜 욕하느냐. 환수 못 하게 막은 게 국민의힘"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후보는 이천 유세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세대포위론'을 겨냥해 "분열과 증오를 이용해 40대 50대를 포위해 이겨보자는 세대포위론이 말이 되느냐. 어떻게 아픈 데를 더 찔러, 염장을 질러가며 자기 이익을 챙기며 타인에게 고통을 강요하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 "저는 국민 여러분께는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 왜냐하면, 제가 직원 관리를 잘못해서 오염된 게 일부 있지 않느냐. 일부 민간에 과도한 이익이 돌아가 죄송하고 국민께 사과드리고 책임지겠다"면서도 "저는 국민에게는 사과하고 책임지지만 국민의힘에 대해선 책임질 일이 아니다. 누가 책임져야 하느냐. 국민의힘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처가의 경기 양형 공흥동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맹비난했다. 그는 "여기 공흥지구도(대장동처럼) LH가 멀쩡하게 사업하고 있는 데를 괜히 취소하더니 어떤 사람이 땅을 사서 분양해서 수백억 원을 벌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건 손톱만 한 거다"라며 "부산 엘시티(LCT)는 그냥 허가 내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후보는 "수사를 했을 거 아니냐. 들켰으면 처벌해야 하는데 처벌을 안 했다. 그래서 그들이 살아남아서 결국 이 대장동 사업을 을 계속하게 됐다. 검찰이 봐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주임검사가 누구냐"고 묻자, 지지자들이 "윤석열"이라고 외쳤다.

또한 이 후보는 "그분(국민의힘)들이 실제 특검을 사실 못하게 막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지명하는 특검을 하면 제대로 되겠나. 대선 끝나든 말든 상관없이 끝난 다음이라도 수사하자"고 촉구했다.

이어 이 후보는 "대선이 끝나더라도 특검을 하자고 했더니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언론에 나가 '이재명이 특검을 대선 후에 하자고 한다'고 하더라. 고의적으로 왜곡해 덮어씌운 것"이라며 "반드시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국민의힘의 말같지 않은 거짓말에 속아서, 공흥지구 해먹은 것은 아무 생각없이 얘기 안 하면서 그 거짓말에 속아 '이재명이 대장동 개발이익 다 회수 안했지' 이런 분들이 있다"며 "그분들에게 전화, 문자라도 한번 보내서 이재명이 얼마나 실력있고 청렴하고 국민과 도민을 위해 열심히 일했는지 알려주시겠느냐"고 호소했다.

앞서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이 제기된 지난해 10월에도 해당 의혹과 관련해 야당이 공세를 펼치자 "도둑이 왜 도둑을 제대로 못 막았냐고 주장한다"며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열린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도 이 후보는 야당을 겨냥해 "장물을 가진 사람이 도둑이다. 금전 이익을 나눈 건 국민의힘에 가까운 인사들인만큼 대장동은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맞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