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토론 날짜 등 양당 협의 사안... 설 전 31일 황금시간대가 적합"
오전 브리핑에서 박주민 "27일 오후 10~12시 방송 3사 양자 토론 계획"
'27일이냐' vs '설 전날 31일이냐'... 토론 일정 놓고 여야 신경전
국민의당 "후보 비교 검증할 기회의 장 박탈한 최악의 결정" 강력 반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TV 토론 협상단 성일종 의원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언론에서 TV 양자 토론이 27일로 결정됐다고 보도했는데, 이것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 바로 잡는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민주당이든 저희 당이든 구정 전에 토론하기로 한 걸, 협조 요청 공문을 공중파에 보내서 의견을 달라고 해서 온 것일 뿐"이라며 "공중파 3사는 오는 27일이 좋겠다는 의견을 저희에게 보냈는데, 민주당이 이것을 그대로 릴리즈(발표)한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 의원은 "27일에 토론을 하겠다는 것은 방송사의 의견인 것"이라며 "이런 의향을 (확인했기 때문에) 양당은 협의를 거쳐서 (토론 날짜 확정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오늘 박주민 민주당 의원과도 통화를 했다"며 "(박 의원도) 발표 때 혼선이 있다고 했고, 양당은 오늘이라도 전화해서 만나 협의하겠다"고 부연설명했다.
앞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지난주 목요일에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제안한 방송 3사 TV 토론 개최 요청에 대한 답변 공문이 오늘 왔다"면서 "이재명, 윤석열 후보 간 120분간의 양자 토론은 확정됐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날짜만 정해진 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날짜만 27일 진행하는 것으로 정확히 밤 10시부터 12시까지 120분간 양자 토론을 한다는 것만 결정됐다"라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오는 31일이 가장 적합한 일정이라고 제시하고 시간대도 밤 10시가 아닌 황금시간대 편성을 요구한 것이다.
성 의원은 "저희가 생각하는 건 설 전날이 전 세대가 다 모이고 저녁식사를 하기 때문에 31일이 가장 적합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시간대는 밤 10시를 넘어서 하는 건 좀 무리 있어 보이고 가능하면 황금시간대에 토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후 6시에서 9시 사이, 늦어도 10시 전에는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27일은 방송사의 의견이다. 공중파에서 하겠다는 이런 의향이 있기 때문에 양당 간 협의를 거쳐 진행하도록 하겠다. 편성에 문제가 있으면 빠지면 되고, 없으면 없는 대로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포함한 3자 TV 토론 가능성에 대해선 "이 토론회는 민주당이 양당 간 토론을 요청했고 저희가 응해서 이뤄진 것"이라며 "(3자 토론은) 논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앞서 박 의원도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기자가 4자 토론은 설 이후 별도로 진행되냐고 묻자 "저희가 지난번에 국민의힘과 얘기한 건 양당 간 대화 아니냐"며 "양당 대화하면서 다른 후보 참여 토론 얘기할 수는 없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의된 바대로 양 후보 간 TV 토론을 제안했다. 그걸 오늘 방송 3사가 받아서 27일에 양자 간 토론을 하겠다고 회신을 해준 것이다. 그러면서 방송 3사는 4당 후보가 다 나오는 토론도 해야 하지 않겠냐 제안한 것"이라며 "그에 대해 저희는 찬성, 적극 수용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또 박 의원은 오는 25일 구체적인 토론 방식을 정하는 '룰미팅'을 열겠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이 역시 국민의힘은 "일정을 정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다만 성 의원은 "오늘이라도 전화해 만나도록 하겠다"고 민주당측에 제안했다.
선대본부 전주혜 대변인도 이날 "민주당은 KBS로부터 이와 관련해 '검토 의견'을 오늘 오후 5시까지 회신해 주길 바란다는 내용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는데, 지난주 양당 대표단 협상에서 합의했듯, 결정권은 저희가 갖는 것"이라며 "구체적 일시와 진행자에 대해서는 양당이 결정권을 갖고 방송사 측과 협의해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양자 토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단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는 거대 양당의 기득권 논리로 국민의 알 권리를 강탈한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라며 "자유로운 다자토론을 통해 대한민국의 5년을 책임질 대통령 후보를 비교 검증할 기회의 장을 박탈한 최악의 결정"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