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입 막기 때문에 괜찮다"… 미투 인식 충격적
김건희 미투 발언 "여성 피해자 능멸한 것"
윤 캠프 무속인 개입 확인, 정치적 결정 주술에 의지하는 심각한 문제
◆…MBC 스트레이트는 16일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 녹취 내용을 방송했다. 방송에는 민감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 상당한 파장이 일것으로 보인다. (MBC 스트레이트 방송화면 캡처)
우 의원은 17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민의힘에서 이 정도의 방송 내용을 보도 안되게 만들 정도로 김건희 씨가 과연 세구나, 실세구나"라고 느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원은 특히 김건희 씨가 한 미투 발언에 대해 "가장 충격적인 건 보수는 바람 피워도 돈으로 입을 막기 때문에 문제가 안 생긴다"고 했는데, "이 얘기는 뭐냐면 미투를 하는 사람들은 돈을 안 줘서 미투를 하는 것처럼, 여성 피해자들을 능멸한 얘기인데, 그러니까 돈을 주면 입을 막을 수 있는데 미투 피해자라는 것이 돈 안 주니까 미투 한다, 이런 식으로 능멸한 거라서 여성 유권자들에게는 굉장히 충격적인 문제인식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것이 저는 굉장히 파장이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1억 줄테니까 우리 캠프로 와라고 했는데, 이는 돈으로 매수하는 것이라서 굉장히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만약, 이재명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씨가 보수매체 기자한테 1억원을 줄테니 와라고 했다면 아마 이번 선거는 거의 끝난다고 봐야 한다"며 그만큼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건희씨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해서 한 발언도 심각하다며 "말투가 아주 고약하다"고 평가했다.
김씨는 "(김 전 위원장) 본인이 오고 싶어 했어. 그런데 계속 자기 좀 그러려고 한 거지. 왜 안 오고 싶겠어, 여기가 자기 그거인데.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거지"라고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우 의원은 미투에 대한 생각, 돈으로 막았어야 되는데 막지 못했다. 안희정이 불쌍하다는 것은 '우리 아저씨(윤석열 후보)하고 나하고 생각이 같다'고 했는데, 이런 내용들은 결국 남편인 윤석열 후보와 평소에 이런 대화를 해서 공감한 내용들을 기자에게 얘기하게 돼 있다면서 "김 씨의 말들은 결국 윤 후보의 인식과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씨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를 데려다가 캠프 사람들) 교육을 시켰고, 사람을 데려가는데 어느 파트에 어디다 꽂을 수 있다는 얘기를 했기 때문에 상당히 깊이 캠프 인사에도 관여하고, 교육에도 관여했기 때문에, 캠프에 상당히 관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16일 MBC 스트레이트는 이 기자가 경선 캠프 관계자와 코바나컨텐츠를 상대로 선거 전략을 조언했다면서 30분 강의에 105만원의 강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스트레이트의 장인수 기자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당시 강연과 관련해 "코바나컨텐츠 10년차 직원이 1명 있었고, 김건희 씨가 수행비서 2명을 데리고 있는데 남자 비서 1명 여자 비서 1명 있었다. 윤석열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왔다고 하는 캠프관계자 2명이 있었다. 총 5명 상대로 강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윤희석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임공보특보는 이 기자가 강의료로 받은 105만원의 성격에 대해 "남편 선거운동을 돕도록 할 수 있는 게 맞지 않나. 이건 단순한 선거운동 차원의 개입"이라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특히 김 씨가 어떤 자리, 정보업이라고 하는 자리로 "1억 정도 줄 수 있으니까 와라. 이쪽에 와야 네가 득이 되지, 그쪽에 있으면 이재명이 챙겨주냐. 권력 무섭다"라고 하는 것은 회유와 협박이 다 담겨 있다고 평가하면서, "김 씨가 보통이 아니구나, 일반적으로 저희 남편 좀 도와주세요 이렇게 부탁하는게 아니라, 회유와 협박이 담겨 있는 내용이어서 상당히 깊게 관여하는구나, 이런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자 김어준 씨는 "서울의소리에서 스트레이트가 인용 결정 때문에 보도하지 않은 내용을 공개한 걸 보면 기자에게 실질적으로 협박을 한다"며 "(김건희 씨가) '내가 정권을 잡으면~', 이런 표현이 서울의소리에서 공개한 오디오에는 나온다"고 소개했다.
우 의원은 대화 중 도사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김 씨의 발언에 대해서도 그동안 윤석열 캠프에서 무속인 관여 논란이 있었는데 본인 주장으로 그 내용을 확인했다며 개인적으로 무속에 재미를 느끼고 가끔 호기심 차원에서 뭘 들어봤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정치적 결정과 판단이 주술에 의지하는 것은 굉장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는 이날 단독으로 '건진법사'로 불리는 무속인 전모 씨가 윤석열 선거대책본부의 하부 조직인 '네트워크본부'에서 '고문'으로 인재영입에 관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거론된 분은 선대본부 네트워크 부문에 고문으로 임명된 바가 없고, 무속인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