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尹 '멸공' 논란 시발점은 '민주당과 조국'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를 둘러싸고 불거진 '멸공(滅共) 챌린지' 논란에 대해 "가만뒀으면 아무 문제 없었을 것"이라며 논란이 촉발된 시발점을 민주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왜 논란을 벌이는지 자체를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인으로서 예컨대 외국에서 돈 빌릴 때 이자도 더 내야 하고, '북한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 국제적으로 금리도 오르고, 어떤 경우 투자금도 빠져나가는 상황이니까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멸공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간 코믹하게 선거 국면이기 때문에 윤 후보는 나름대로 이벤트로 보였는데, 북한 문제라면 경기 일으키듯이 편들고 나서는 민주당 사람들이 이를 갖고 비난하면서 일이 커졌다"며 "특히 윤 후보가 개입할 상황이 별로 아니었을 것 같은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갑자기 정용진 부회장을 '윤석열 같은 사람'이라고 하니까 윤 후보도 거기에 한 번 참여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 부회장의 '멸공' 메시지에 응답했다고 얘기하면 되는데, 윤 후보 본인이 돌려서 '멸치 육수 내려고 멸치 샀고, 콩국 먹으려고 콩 샀다'고 해명할 이유가 있나란 진행자의 질문에 "굳이 해명할 필요 있나"라며 "우리나라에서 멸공이라고 했다고 달려들어서 쌍심지 켜고 공격하는 분들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은 개인적으로 늘 인스타그램 활동하는 분"이라며 "가만뒀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 왜 그분을 갖다 '윤석열 같은 사람'이라고 하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분에 대해서 윤 후보자가 '아니, 왜 나하고 연결시켰을까, 그럼 나도 한번 해보자'와 같은 의미로 나왔다"라며 "그걸 가지고 왜 또 공격하나. 민주당 사람들은 '공산당이 싫어요' 내지 '멸공' 하면 왜 경기 일으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윤석열 후보의 멸치콩 논란과 관련해 "표현의 자유든 어떤 자유든 자유를 누리려면 행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후보가 표현의 자유 운운한 것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다"며 "책임 없는 자유는 없다. 표현에 대한 자유를 누리려면 그에 대한 자유로운 비평, 비판도 수용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정치권으로 확산된 '멸공'(滅共) 챌린지' 논란과 관련해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 질서를 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누구나 의사 표현의 자유를 갖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표현의 자유로서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이 잘 지켜지는지, 안 지켜지는지, 이 나라가 자유와 민주에 기반한 국가인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 아니냐"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