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입장이 오락가락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평등가족부'로 개편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석달전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 가족부로 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갑자기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문구를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제기됐다.
그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문구를 올려 사실상 입장 변화를 선언했다.
전날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봉합하고 이수정, 신지예씨 영입에 실망한 젊은 남성들을 붙잡아야 한다는 이준석 대표의 지적을 수용해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윤 후보는 8일 여가부 개편에서 폐지로 입장을 바꾼건지를 묻는 질문에 "폐지는 맞지만 더 생각해 보겠다"며 유보적인 답변을 내놨다.
남녀 갈라치기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뭐든지,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고 답변했다.
이후 추가 설명에 나선 대변인은 여가부를 폐지하고 새조직을 만들거라고 이름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 부처의 이름만 고친다면 여가부를 개편한다는 당초 입장과 무엇이 다르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윤 후보는 다시 "여가부 명칭만 변경한다는 대변인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아동, 가족, 인구감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부처를 신설하겠다며 "그 어떤 발언도 윤석열의 입에서 직접 나오지 않는 이상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해 정의당과 민주당은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가뜩이나 어려운 청년들을 남성 여성으로 갈라치기 하고 그 차별과 혐오에 편승해서 득표활동을 하려고 하는 일은 대통령 후보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후보는 여성가족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면서 이름을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