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달새 54만7000원에서 40만원으로 하락
캐시카우 인도시장에서 사활 걸어야할 상황
크래프톤의 주가가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출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는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출시 직후의 기대감을 보여주지 못할 것 같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12일 54만7000원을 기록한 크래프톤의 주가는 6일 오후 3시 현재 전일비 4% 하락한 40만원에 머무르고 있다. 뉴스테이트가 글로벌 출시된 지 약 2달 만에 27%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증권업계는 뉴스테이트의 출시 당시 성공할 것을 반영해 크래프톤의 주가 전망을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이를 토대로 현대차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각각 16%, 11% 상향한 66만원, 65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메리츠증권은 "11월 출시까지 뉴스테이트는 사전예약자수 550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대기 팬덤을 시현했다"며 "2022년 뉴스테이트의 매출액은 2조4000억원, DAU 4000만명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뉴스테이트로만 월평균 2000억원을 벌어들일 것이란 전망이었다. 그러나 센서타워에 따르면 뉴스테이트의 지난해 12월 매출액은 구글플레이, 아이튠스 각각 약 12억원(100만 달러)으로 집계됐다.
◆다운로드 수 하락에 우려 분위기
뉴스테이트의 장르 특성상 MMORPG처럼 초기에 실적이 나오기 힘들다는 것을 감안해도 실망스러운 결과다. 매출 반등을 위해선 다운로드 수가 늘어나야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뉴스테이트에 관해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해주고 있진 않지만, 해외를 중심으로 뉴스테이트 다운로드 수가 많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출시 직후의 기대감에 못미칠까 걱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장르 특성상 출시 직후 실적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문제는 다운로드 숫자가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면 힘들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최근 게임사들이 P2E 등으로 관심을 많이 받았는데 크래프톤은 그런 가상자산보다 게임성을 더 구축하는 데 힘을 주겠다는 의지가 강해서, 모멘텀이 돼야 할 실적이 부분에서 약점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1월 6일 구글플레이 다운로드 순위. 사진=센서타워 캡처
전문가들은 향후 인도시장이 게임사들의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시장 조사업체 'Newzoo'의 'Top 100 Markets 2021'에 따르면 인도는 인구 수, 온라인 유저, 스마트폰 유저, 활성화 스마트폰 기기 순위에서 모두 2위를 차지했다. 종합 1위를 차지한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66.0%로 집계된 데 비해, 인도는 35.4%에 그쳐 추가 잠재력도 막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Top 100 Markets 2021 By Smartphone Users'. 사진=Newzoo 리포트 캡처
크래프톤이 인도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또다른 이유로는, 배틀로얄 장르가 인도 모바일 게임시장의 주류라는 점이 꼽힌다. 3대 모바일 앱마켓의 게임 랭킹 순위를 발표하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인도의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은 가레나 프리파이어, BGMI, 콜오브듀티 등이 줄곧 차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FPS 장르의 선구자는 맞지만 경쟁작들이 너무 많이 나왔다"며 "뉴스테이트가 나오면서 기대를 모은 이유는 보편화된 서바이벌형 게임에서 새로운 컨텐츠를 추가한다는 점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모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생각보다 그런 효과가 안 나오다 보니 인도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그런 입김이 약해지고 있다"며 "가레나 프리파이어가 굳건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내 배틀로얄 점유율을 뉴스테이트를 통해 뺏어왔어야 했는데, 그게 힘들어지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Newzoo'의 'Top 100 Markets 2021'에 따르면 인도시장의 모바일게임 수익규모는 22억4910만 달러(약 2조6400억원)로 글로벌 랭킹 5위를 기록했으며, 향후 스마트폰 보급률이 증가함에 따라 시장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