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수 "사퇴 의견이 훨씬 높다... 여러 가지 결론 예상"
하태경 "의총서 '탄핵' 불가능... '집토끼' 아닌 '손님' 잡자"
박대출 "많은 분이 강경한 입장 속 일부 '기회 주자' 주장"
권영세 "이준석 비판 많을 것... 당내 분위기 가라앉았다"
박수영 "사이코패스 당대표가 도운 게 뭐가 있나. 말해보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6일 오전 비공개 의원총회(의총)에서 제안한 '이준석 대표 사퇴결의'를 놓고 의원들이 격론을 벌이고 있다. 다수가 찬성하고 나섰지만, 하태경 의원은 '세대 간 내전'을 경고하며 반대했고 일부는 '조건부 사퇴결의'로 이 대표에게 기회를 주자는 의견을 냈다.
당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양수 의원은 이날 오전 의총이 진행되고 있는 국회 예결위회의장 앞에서 '이 대표 사퇴에 찬성하는 의견이 7대3, 8대2 정도로 훨씬 높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퇴하셔야 한다는 의견이) 훨씬 높다"고 답했다.
'몇분이나 찬성하셨느냐'는 질문엔 "굉장히 많이 하셨다. (오전 기준) 열 분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오늘 안에 결론이 나느냐'는 물음엔 "사퇴를 결의할 수도 있고 결의하지 않을 수도 있고, 만장일치로 결의할 수도 있고 찬반투표로 결의할 수도 있고 의총에서 여러 가지 결론이 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도 사실 오늘 의총에 오셔서 본인의 말씀을 (하셨어야 했다)"며 "'최근 왜 이렇게 당이나 후보에게 도움이 안 되는 말씀을 하시냐'를 묻고 싶어서 의총에 오시라는데, 계속 안 오고 계시니 '마지막으로 기회를 한 번 더 줘보자', '오시라고 하자'는 분들도 계셨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의원은 기자들에게 "이 대표 사퇴와 관련해 의총에서 내용상 '탄핵'은 없었다. 당헌당규에 내용이 없다"며 "말씀드리는 요지는 대선승리 가능성을 열어둘 것인가, 자동 패배로 할 것인가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승리의 문을 열려면, 우리 후보 지지율을 높이려면 이 대표 사퇴 결의가 도움이 안 된다"며 "(국민의힘) 의원들과 전통지지층은 (이 대표에) 불만이 많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사퇴결의 시 세대결합이 아닌 내전이 돼 자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우리 의원들은 신규 지지층(2030세대)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 (2030은) '집토끼'가 아니라 '손님'으로 우리가 잘하는지, 이 대표를 어떻게 다루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후보가 '세대결합론'으로 선회한 것은 '이준석 대표안'을 수용한 것이다. 여태까지 대립은 '선거 대전략' 차이 때문이니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또 '후보의 아침 지하철 인사를 이 대표가 관심 없다고 평가절하한 상황에서 협력이 가능하겠느냐'는 물음엔 "직접 이야기를 듣기 원하는 것"이라며 "함께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기 원하는데 정식으로 답변이 안 간 것"이라고 답했다.
박대출 의원도 예결위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이) 계속 얘기하고 있다"며 "많은 분이 강경한 입장이고 일부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도 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중 결론이 나겠느냐'는 물음엔 "오늘 어떤 쪽이든지 결론을 내야 한다"며 "사퇴결의를 바로 할 것이냐 아니면 '조건부 사퇴결의'라는 '최후통첩'을 할 것이냐를 의논하자는 얘기를 저는 했다"고 답했다.
신임 사무총장에 임명된 권영세 의원은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이 대표와 관련해 여러 가지 비판이 많을 것이고 일부 옹호하는 발언도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의견들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 분위기와 관련해선 "오히려 좀 가라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라며 "저는 다시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지만, 어찌 됐든 지금은 어려움이 있는 상태니까 그런 분위기가 반영된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오른쪽부터)와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지난 12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앞서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비공개 의총 첫 발언자로 나서 "오늘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의총인데 당 대표가 변하는 모습을 아직 볼 수 없다"며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이제 당 대표 사퇴에 대해 결심을 할 때가 됐고 여기서 결정하자"고 말했다.
이어 발언자로 나선 태영호 의원이 이 대표 사퇴 추진을 위한 무기명 투표를 제안했고, 송석준·김정재·이종배·박수영 의원 등이 이 대표 사퇴 결의에 찬성했다고 전해졌다.
김태흠 의원은 '윤 후보 측에게 연습문제를 냈다'는 이 대표의 발언을 "오만방자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해졌다.
박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사이코패스·양아치인데 우리 당 안에도 사이코패스·양아치가 있다"며 "당 대표란 사람이 도운 게 뭐가 있나. 말해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국회 당 대표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대표실을 나서며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생각하는 정치적 해법 방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는 "저는 모르겠다", '정치적 싸움이 될 거란 말은 무슨 의미냐'는 물음에는 "모르겠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하며 말을 아꼈다.
이어 '최고위원회가 기능을 상실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는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엔 "모르겠다"며 "누가 그런 말을 한 지 모르겠지만 들은 바도 없고 고려하는 바도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5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의 사퇴를 호소하는 초선·중진 의원들을 향해 "결의권이 없다. 그들만의 결의안"이라며 "저는 (자진사퇴를) 전혀 고려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위원회가 기능을 상실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는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엔 "모르겠다"며 "누가 그런 말을 한 지 모르겠지만 들은 바도 없고 고려하는 바도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5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의 사퇴를 호소하는 초선·중진 의원들을 향해 "결의권이 없다. 그들만의 결의안"이라며 "저는 (자진사퇴를) 전혀 고려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역 의원 전원이 당직을 내려놓은 것은 이 대표도 내려놓으시라는 얘기'라는 진행자의 지적엔 "당직은 제가 임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대표의 거취는 당대표가 결정한다"며 "당을 위해서 그렇게 판단하시는 분이 있다면 존중하고 결원은 채우겠다"고 비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