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거부' 이준석의 '조롱'과 '저주'... "그들만의 결의안"

"자진사퇴는 전혀 고려한 바가 없다"... "당대표 거취는 당대표가 결정"

'의원 80%가 이준석 사퇴 원한다'는 김경진엔 "온 지 두 달" '인신공격'

사퇴거부에 따른 갈등 수습방안은 "사퇴요구 안 하면 된다"며 '동어반복'

"대표 소환을 위한 그 정도 노력과 조직력이면 당선시킨다"... 당원 '조롱' 

"비대위 지명권은 내 것... '제발 복귀해 달라' 해도 시원치 않은 판인데..."

'내부총질' 지적엔 "당대표가 나가서 말하는데 누가 지금 제약을 거느냐"

"김종인 '끌어낸' 사람들, 결과적으로 잘 되지 않았다"... 박근혜 언급하며 '악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당대표 사퇴'를 호소하는 초선·중진 의원들을 "결의권이 없다. 그들만의 결의안"이라며 조롱하며 "저는 (자진사퇴를) 전혀 고려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희 당에서 갑자기 (진행자인) '김현정 앵커'의 사퇴를 결정해버리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하며 의원들의 결의를 '국민의힘 의원들과 CBS의 관계'에 비유했다.

이 대표는 '효력은 없더라도 의원들이 공식적으로 이름을 쭉 넣어 안을 올리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엔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고 거기서 제 입장을 내겠다"며 "(자진사퇴는) 지금 전혀 고려한 바가 없다"고 답했다.

'현역 의원 전원이 당직을 내려놓은 것은 이 대표도 내려놓으시라는 얘기'라는 지적엔 "당직은 제가 임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대표의 거취는 당대표가 결정한다"며 "당을 위해서 그렇게 판단하시는 분이 있다면 존중하고 결원은 채우겠다"고 비꼬았다.

'의원 80%가 이준석 사퇴 원한다'는 김경진엔 "온 지 두 달" '인신공격'

전날 같은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의원 10명 중 7~8명이 이 대표께서 백의종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라고 발언한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김경진 전 의원을 향해선 '국민의힘에 입당한 인사가 아니다'라고 '인신공격'을 하며 '주변 인사들끼리의 숫자 대결'이라고 조롱했다.

이 대표는 "김경진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 입당하셨느냐. 제가 알기로는 안 하신 걸로 알고 있다.당내에서 입당하셨다 하더라도 오신지 이제 두 달 됐을 것"이라며 "그런데 그렇게 당내 분들과 교류가 많다고 들은 적이 없다"고 비꼬았다.

이어 "'내 주변에 문재인 좋아하는 사람 없으니 우리가 이긴다'는 수준의 정치담론으로 선거를 기획하면 문제가 된다"며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뭐라고 평가하겠느냐. 그런 게 공당의 의사결정구조 속에 반영되는 내용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갈등 수습? "사퇴요구를 안 하면 된다"며 '동어반복'... '대표소환 노력과 조직력이면 당선시킨다" 당원 '조롱'

이 대표는 '사퇴하지 않을 시 더욱 커질 갈등은 어떻게 수습하겠느냐'는 물음엔 "애초에 많은 사람이 '이준석대책위원회' 역할에서 벗어나야 한다" "본인들이 그걸(사퇴 요구) 더 이상 안 하면 된다"며 동어반복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 "저는 '당무'를 하게 가만히 놔두고 선대위 활동을 열심히 하시고 선거활동을 열심히 하셔서 우리 후보를 당선시키게 최대한 노력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당대표 소환운동'을 벌이고 있는 당원들의 향해 "당원들 20%의 서명을 시도별로 10%씩 맞춰서 모아야 한다. 사실 그 정도 노력과 조직력이면 차라리 우리 후보를 당선시키고 말지 '이준석대책위원회'도 아니고 그걸 왜 하고 있느냐"고 조롱했다.

"비대위 지명권은 내 것... '제발 복귀해 달라' 해도 시원치 않은 판인데..."

이 대표는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당 지도부가 무력화되면 부상할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한 지명권도 본인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제가 만약 비대위를 하자고 하면 그 비대위의 지명권은 이준석에게 있다"며 "당대표가 나가면서 하는 거면 당대표가 지명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본인들이 제 거취에 대해서 의견을 얘기할 수 있지만 제가 결정하는 것이다. '당대표께서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드리겠다', '제발 복귀해 달라' 해도 시원치 않은 판에 무슨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하면서 오히려 감정을 격화시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부총질' 지적엔 "당대표가 나가서 말하는데 누가 지금 제약을 거느냐"

당대표의 대(對) 언론 '내부총질'과 관련해선 "아니, 당대표가 (언론에) 나가서 말하는데 누가 지금 제약을 거느냐. 본인들이 뭔데"라고 발끈하며 "굉장히 공적으로 '선대위는 이런 방향으로 개편돼야 한다'는 정도로 당연히 제가 얘기할 수 있고 페이스북에 글을 쓸 수도 있다. 그걸 하지 말라는 것은 제가 그분들의 지령을 받아서 하라는 것이냐"라고 날을 세웠다.

"김종인 '끌어낸' 사람들, 결과적으로 잘 되지 않았다"... 박근혜 언급하며 '악담'

한편, 이날 오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사퇴'와 관련해선 "김 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과도 일했고 문재인 대통령과도 일했지만, 많은 분이 좀 센 표현으로는 '본인이 김 위원장을 끌어냈다'고까지 생각한다"며 "결과적으로 그분들이 잘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악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