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개미투자자 소외감 안 느끼게" 尹 "소액주주 권리 등한시 않도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나란히 주식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언급하며 동학개미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천만에 이른다는 개인 투자자가 한국 시장의 일종의 소외감, 배신감을 느껴 다른 공정한 시장을 찾아서 떠나는 경우도 있다"며 "주가조작, 시세조정과 같은 불공정 행위를 엄단해 시장 신뢰를 높이고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기업 간 인수합병을 활성화하고 그 과정에서 대주주와 경영진이 과도한 프리미엄이나 혜택을 누려서 소액주주의 권리가 등한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 및 증시대동제'에 참석했다.

먼저 이재명 대선 후보는 "원래 빨간색이 제 정체성에 잘 안 맞는데, 올해는 황소가 곰을 확실하게 밀어내고 불장이 되라는 격려의 취지로 매고 온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가장 핵 중의 핵은 바로 자본시장이다. 우리 자본시장이 매우 디스카운트되어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그 원인을 제거하고 이 자본시장을 정상화해 제대로 평가받게 하는 것이 국부를 늘리는 길이고, 국민들께 투자의 기회를 드리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스카운트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서 많은 분이 이미 알지만 문제는 실행"이라며 "자본시장이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투명성, 공정, 성장성을 갖추어야 한다. 이 중에 최근에 기후위기나, 디지털 전환, 주기적 팬데믹 같은 위기적인 요인을 국가의 대대적인 투자와 부흥정책을 통해서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내면 다시 성장을 회복하고 지속 성장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안에서 관련 기업도 새 사회에 적응하는 산업전환을 이뤄낼 것이고, 새 산업들도 창출되고, 새 일자리도 만들어짐과 동시에 경제 볼륨도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산업체제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시장의 기업들이 혁신과 창의를 통해서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도록 규제를 합리화해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인프라를 튼튼하게 구축해 기업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수의 소액 투자자들께서 대주주나 시장의 강력한 힘에 의해 피해입는다고 생각하지 않게 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며 "우리가 (코스피) 3000포인트 시대를 이미 도달했지만 앞으로 성장성과 투명성과 공정성을 갖춰서 4000포인트 시대를 넘어서서 5000포인트 시대를 향해 가는 원대한 대장정이 현실화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밀짚모자는 한겨울에 사라' 이런 애기가 있다. 정말 저평가된 우량주, 가치주를 사놓으면 언젠가 제자리를 갈 것이다'라고 시장을 믿고 투자하시길 기대한다"며 "저도 우량가치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尹, "뒤떨어진 정치·경제 시스템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원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이날 "기업 실적에 비해 뒤떨어진 정치·경제 시스템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원인"이라며 "기업 지배구조의 불투명성, 회계처리의 낮은 신뢰도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국민의 노후 대비 자금이 자본시장에 투자되어 그 결실을 국민들이 고스란히 누릴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세제 혜택이 잘 정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빠른 물가 상승 압력 속에서 통화정책 정상화를 논의하고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 공급 축소 충격에도 끄덕하지 않는 자본시장, 외환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우리나라에는 전통 제조업 기업과 디지털 바이오 분야에서 미래형 기업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또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다"며 "그러나 최근 포퓰리즘 득세 조짐과 자유로운 기업 활동에 족쇄를 채우는 규제 움직임 등 '반기업 정서'가 또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과정에서 외환거래 불편, 투자자 등록 의무, 공매도 활용 어려움 등 선진 시장에 투자할 때와 비교해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마음 놓고 장기간 투자할 수 있도록 선진 시장에 걸맞은 자본시장 외환제도가 구축돼야 한다"며 "기업 간 인수합병을 활성화하고 또 그 과정에서 대주주와 경영진이 과도한 프리미엄이나 혜택을 누려서 소액주주의 권리가 등한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주가조작을 통해 얻은 범죄 수익은 확실하게 환수하며 또 이 주가조작을 시도할 경제적 요인을 없애는 한편, 이에 가담하는 자는 우리 증권시장 더 나아가 금융시장에서 퇴출시킨다는 각오를 갖고 이 문제를 다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가지수는 거시경제 여건, 개별 기업의 경영 실적, 시장 유동성, 또 정책의 예측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래서 사전에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그러나 우리 기업들이 실적 대비 저평가를 받지 않도록 정부가 외교·안보, 대외 건전성, 재정 건전성, 거시경제 성장률, 외환·자본시장 제도를 잘 운영한다면 우리 자본시장의 무한한 성장 잠재력은 충분히 구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덧붙여 "끝으로 금융 역시 사람이 중요하다"며 "디지털 빅데이터에 대한 첨단 지식과 금융에 대한 전문 지식을 함께 갖춘 우수 인력을 많이 양성하여 금융산업에 공급되도록 국가가 잘 지원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