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민주당·하태경發 기획설엔 "이런 거까지 관심 두고 싶지 않다"
이준석, 29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강남서에 가세연 고소
가세연, 30일 서울중앙지검에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이준석 고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자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이 제기한 자신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해 31일 "이런 거까지 관심 두고 싶지 않다"며 "법적조치가 끝나서 결과가 나오면 그때 가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와의 인터뷰에서 '2013년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에게서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가세연을 고소했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고소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그러니까 이런 것이다"라고 운을 뗀 후 "그때 대전지검의 검찰기록에서 '이런 게 나왔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는데 검찰이 저를 수사한 바가 없다. 그리고 검찰이 저에게 연락한 바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건 무슨 말이냐면 당시 이 건으로 (검찰)조사를 받던 누군가가 제 이름을 언급했다는 정도일 것"이라며 "거기서 구체적인 사안이 없기 때문에 검찰이 저에게도 연락한 적이 없었던 사안"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누군가가 진술에서 저를 언급했다고 해서 저에게 지금 이렇게 한다"며 "제 명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고소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사안에 대해 나중에 법적조치가 끝나서 결과가 나오면 국민이 다 아시겠지만, 그때 가서 제 입장을 밝힐 생각"이라며 "지금 이 사안에 있어서 서로 민주당에서도, 그리고 하태경 의원도 '기획설'을 이야기하는데 이런 거까지 관심 두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지난 29일 오후 가세연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강용석 변호사가 29일 국회를 방문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윤리위원회 제소신청서를 제출했다. [사진=강용석 변호사 페이스북]
한편, 가세연은 30일 이 대표를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가세연은 대전지방검찰청 수사기록, 화장품 및 명절상품 수수 명단, 이 대표의 인터뷰 영상 캡처 이미지를 고발장과 함께 제출했다.
가세연의 강용석 변호사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은 김성진(아이카이스트 대표)으로부터 2013년 7월과 8월 2회에 걸쳐 성상납을 받은 것을 비롯해 9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했다"며 "2013년 추석부터 2016년 설까지 4년간 추석과 설에 각 50만 원 상당의 선물을 수령했다"고 적었다.
고발 이유와 관련해선 "이준석은 이 과정에서 김성진에게 '박근혜 대통령을 위 아이카이스트 회사에 방문하게 해주겠다', '자신이 진행하는 TV프로그램에 출연시켜주겠다'는 등 감언이설을 계속해 김성진으로 하여금 자신이 정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처럼 믿게 했고 실제로 위와 같은 일을 실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31일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의 혐의는 성상납과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뇌물 수수이다. 비록 이준석이 공무원이 아니어서 뇌물죄(알선수재죄의 주체는 됨)로 처벌받지 않지만 정당의 고위간부로서 고도의 도덕성이 요구된다"며 "대선을 불과 70일 앞두고 불거진 당대표의 성상납과 뇌물혐의에 눈 감고 아웅 하고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의 최대 실책, 아니 이준석의 범죄행위에 사후가담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기록 입수경위를 자세히 밝히며 각종 배후설을 일축했다.
강 변호사는 30일 "가세연은 분명히 방송을 통해 기록의 입수경위가 김성진 사기사건의 피해자를 통한 것임을 밝혔다. 이미 설명드린 바와 같이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온 지 이미 3년이 지난 사건이라 수사재판기록을 입수하는 것은 무척 간단한 일"이라고 밝혔다.
가세연의 김세의 전 MBC기자도 같은 날 가세연 유튜브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이미 2016년 00언론사 000기자가 방대한 자료를 민주당에 전달했다. 이는 방대한 자료를 000기자에게 전달한 제보자로부터 파악한 내용"이라며 "민주당에게 이준석은 매우 필요한 존재이다. 언제든지 자신들이 약점을 잡고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인물이니까"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