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문기 유족 "고인은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에 반대‥유동규가 뺨까지 때려"
고인 가방서 억울하다는 자필 편지 나와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개발1처장이 지난 21일 오후 8시 30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김 처장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고 소재 파악을 하던 중 성남도시개발공사 1층 사무실에 김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진은 지난 10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는 김 처장 모습.<사진=연합뉴스>
양지열 변호사는 24일 MBC ‘뉴스외전 이슈+’에 출연해 “(유족들의 주장에 따르면) 애초에 수사 방향 자체가 잘못됐는데, 전혀 (김문기 처장이)화천대유와 관련해서 특혜를 줄 만한 지위에 있지도 않았다”라며 “오히려 화천대유라는 민간업자들에게 불리한 주장을 했던 사람인데 왜 이 사람을 배임 행위를 한 당사자로 지목을 해서 수사를 했느냐는 것이 유족들의 주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문기 처장이) 지금 의심받고 있는 게 유동규 전 본부장의 지시를 받아서 화천대유라고 하는 민간업자에게 이익을 줬다는 쪽으로 불법적인 행위를 했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유족들의 지적은 유동규 전 본부장과는 거의 상극이었다(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유 전 본부장의 지침을 따르지 않아서 유 전 본부장이 뺨까지 때릴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변호사는 '고(故) 김문기 처장이 대장동 사업을 담당하는 부서의 장이 아니기 때문에 대장동 사업에 실질적으로 관여할 여지 자체가 별로 없었다'는 유족들의 주장도 덧붙였다.
앞서 24일 고인의 동생 김모씨는 김 처장의 빈소가 마련된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은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에 반대하다가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에게 따귀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 변호사는 김문기 처장이 도시개발공사 측에 보내는 자필편지에 대해 “본인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고 조금 전에 말씀드린 그런 내용들을 반영을 해서 내가 그럴 만한 지위에 있지도 않았는데 왜 나에게 중징계를 하려고 하느냐. 그리고 모든 책임을 덮어씌우려고 하느냐는 이런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진행자가 ‘보도에 따르면 개발이익 환수 관련해서 몇 번 안을 올렸는데, 유동규가 그것을 거부했고 뺨까지 때렸다. 이런 보도가 나오는 것 같다’고 언급하자 양 변호사는 “그러니까 그 얘기가 유동규 본부장이 설령 잘못했다고 하더라도 고 김문기 처장 같은 경우는 그런 데 관여한 게 아니라고 주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변호사는 김문기 처장의 편지에 관해 “물론 이 편지 같은 경우도 당사자가 어떤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사망하기 전에 작성한 것들에 증거 능력 같은 것들은 다소 인정이 된다”면서 “사람이 사망하고 없다고 하더라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어쨌든 반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좀 제한적인 수사나 재판에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