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공수처, '빅 브러더' 지배하는 공포사회 만들어" 통신조회 강력 비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국민의힘 의원 7명의 통신자료를 조회한 것과 관련해 "공수처가 '빅 브러더'가 지배하는 공포 사회를 만들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 사찰 공수처, 이대로는 안 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비판했다.

윤 후보는 "공수처가 국민의힘 소속 의원 7명의 통신자료를 조회했다"라며 "불과 며칠 전 '언론 사찰'이 논란이 되더니 이제는 '정치 사찰'까지 했다니 충격이다. 이는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공수처가 '빅 브러더'가 지배하는 공포 사회를 만들고 있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시계를 20세기로 거꾸로 돌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드러난 의원 숫자만 7명이다. 얼마나 더 많은 야당 의원과 보좌진, 당직자 등을 사찰했을지 의심스럽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특히 "국회의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이다. 게다가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해서 행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때문에 국회의원에 대한 사찰은 국민에 대한 사찰이기도 하다"며 "이런 식이라면 일반 국민도 사찰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정도면 공수처의 존폐를 검토해야 할 상황이 아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대로는 안 된다. 공수처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어떻게든 막아내겠다. 정권교체로 공수처의 폭주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공포처'로 변질" "초법적인 정치탄압 도구로 전락"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공수처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검찰개혁이라 해서 공수처를 만들었는데, 공수처가 '공포처'처럼 변질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공수처가 무차별적으로 통신조회를 한답시고 기자 가족들의 통신까지 조회하고, 심지어 국민의힘 의원들의 통신자료까지 조회하는 무소불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공수처가 현재 무차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통신조회 같은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를 새로 만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수처의 이런 출발로 검찰은 무력한 기관으로 탈락하고, 공수처는 무자비한 기관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이 점을 정부에 강력 경고한다"고 말했다.

조경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편향된 조직과 목적에 의해 이뤄진 공수처는 애당초 태어나서는 안 되는 조직"이라며 "초법적인 정치탄압 도구로 전락해버린 공수처를 즉각 해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조 위원장은 "공수처 설립 목적은 공직 사회 비리를 근절하여 국가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일이 주목적"이라며 "무차별적으로 야당 국회의원을 사찰하는 것이 국가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일인가, 언론인들을 사찰하는 것이 공직사회 신뢰성을 높이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문 정부에는 사찰 유전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던 청와대 역시 지금 입을 다물고 있다"며 "이 사태에 대한 청와대의 즉각적인 사죄와 공수처장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