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극빈층 자유 모른다" 실언에 홍준표 "나도 모르겠다" "막간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극빈 생활을 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른다"고 한 발언에 대해 홍준표 의원이 "지배층의 오만" "나도 모르겠다, 이젠"이라고 자포자기식 심경을 내비쳤다.

지난 22일 윤 후보의 실언을 두고 홍 의원이 만든 커뮤니티인 '청년의꿈'의 청문홍답(靑問洪答, 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에는 네티즌들의 질문이 다수 올라왔다.

청문홍답 코너에서 한 네티즌이 "후보라는 사람이 계속 망언을 하는데 어떻게 보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가난한 사람은 자유의 가치와 필요성을 모른다는 망언을 하고, 얼마나 세상 물정을 모르면 미래에는 구인구직 어플이 생긴다고 말하고 있을까요, 이미 어플로 구인구직하는 시대인데"라고 물었다.

이에 홍 의원은 "나도 모르겠어요, 이젠"이라며 더이상 해법이 없다는 식의 짧은 답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유가 돈이 있어야 되나, 윤석열 오늘 자유에 대한 발언에 한 말씀 부탁드린다"고 하자 홍 의원은 "지배층의 오만"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뿐더러 왜 개인에게 자유가 필요한지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 이 말이 21세기 정치인의 입에서 나올 말인가, 정말 한심하고 슬프다"라고 하자 홍 의원은 "막가는"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윤 후보는 전북대에서 열린 청년과의 대화 행사에서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또 "조금 더 발전하면 학생들이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어느 기업이 어떤 종류의 사람을 필요로 하는지 실시간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때가 온다. 1‧2학년 학생들이 졸업하기 전에 생길 것 같다"며 현재 한국의 정보 인프라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듯한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정의당은 지난 22일 "한동안 잠잠하다 했더니 윤석열 후보가 오늘 또 망언 보따리를 풀었다"며 비판했다.

이날 오현주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것은 바로 윤석열 후보다"라며 "헌법 12조에서 22조까지 보장된 자유권은 가장 오래된 기본권으로 천부인권이라 불리는 권리이다. 경제적 상황과 교육 정도에 상관없이 누구나 온몸으로 느끼고 행사할 수 있는 권리인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아마 모든 국민에게 일정 수준의 교육과 기본적인 경제 역량이 필요하다는 좋은 의도였다고 해명하며 말꼬리 잡는다고 또 언론 탓을 할 것"이라며 "하지만 국민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말하기 위해 늘 일부 국민들을 깎아내리는 모습에서 윤 후보의 천박한 인식만 확인할 뿐이다"라고 질타했다.

덧붙여 "국민의힘은 선거운동 이전에 부디 자당 후보의 인권과 차별에 대한 최소한의 인식부터 점검하길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