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의 세 번의 자치단체장 경험, 오히려 장점"
"尹, 준비가 안 돼 TV 토론 계속 회피" 비판
李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세수 늘리기 위한 것 아냐, 매물이 목표"
민주당 "국민 고통 좀 들어주자는 것"...'내가 이재명 아니다'는 촌평도 나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사진=연합뉴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놓고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에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인 것과 관련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들이 볼 때 '(이 후보는) 자기 고집만 밀고 가는 사람이 아니라 언제든지 국민 뜻을 따라 시정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22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최근 정부의 양도세 중과 유예 반대 입장을 받아들이고, 정부와 대치를 피하는 유연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국회 일만 해보신 분이라든지 검사만 해오신 분들은 그것을 모른다"며 "저는 인천시장을 해봤다. 이렇게 종합 행정을 해보면 광역자치단체장이라는 것은 작은 대통령, 지방 정부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탄력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의 성남시장 두 번, 경기도지사 한 번, 이 세 번의 자치단체장 경험이라는 것은 아주 소중한 것"이라며 "그건 오히려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 저 사람은 자기 고집만 밀고 가는 사람이 아니라 언제든지 국민의 뜻을 따라 이렇게 시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이런 평가를 국민들한테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송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준비가 안 돼 TV 토론을 계속 회피하고 있다. 압도적 우위에 있으면 전략상 TV 토론을 회피할 수 있다"며 "준비가 안 된 후보, 아는 게 없는 후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평생을 검사만 한 분이 정치, 경제, 외교, 사회, 문화, 종교, 이런 문제를 제대로 다뤄볼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며 "다뤄봤자 무슨 범죄 사건을 통해 간접적으로 다뤘을 것이다. 이렇게 준비 안 된 분이 대통령 하긴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모님은 검사 사위의 힘을 믿고 전국 24군데 땅 투기를 했고 이런 사람의 사위가 대통령 됐을 때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그런데도 지지도가 높다면 역으로 우리가 얼마나 미웠으면, 이 윤석열 통해서 오만한 민주당 문재인 정부 혼을 냈으면 좋겠다는 보복 심리가 큰 건데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을 보복 심리로 뽑을 수는 없는 것"이라며 "미래 5년의 국가의 운명이 달려 있는 문제다. 감정이 좀 수그러지고 가라앉다 보면 윤 후보의 소위 본부장 비리를 보면서 준비가 안 된 후보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여성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 뒤 기자들과 만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는 벌을 주거나 세수를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니고 매물이 목표"라며 "과중한 양도소득세 부담이 매물출현을 막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양도세 중과 자체를 없앤다는 게 아니다. (한시 유예를) 계속 설득할 생각"이라며 "선거가 얼마 안 남아서 안 되면 저는 선거 후에 하겠다. 야당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민주당 "국민 고통 좀 들어주자는 것"...'내가 이재명 아니다'는 촌평도 나와
한편 이재명 후보의 이같은 유연한 행보에 최택용 더불어민주당 부산 공동선대위원장은 "정책 일관성이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고통을 해결하고 국민 삶을 돌보는 게 정치의 영역이라고 봤을 때, 그런 차원에서 일시적인 조절을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의 인터뷰에서 "부동산 공시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국민에게 일시적으로 큰 고통을 준다. 재산세가 늘어나고 건강보험료가 확 늘어난다. 복지수급자 탈락하는 분도 생긴다"며 "집값이 갑자기 올라서 생긴 부담을 과연 국민들에게만 전가하는 것이 옳은가.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국민 고통을 좀 들어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 부분에 대해서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입장을 밝히고 논의하는 게 현실을 풀어나가는 실용적인 구체적인 합의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박원석 전 정의당 사무총장은 "이 후보는 누구보다 불로소득 환수를 소리 높여 주장해왔던 분이다"라며 "그런데 '양도세 중과세를 유예하자', 이건 아주 전면적으로 불로소득 환수하고는 배치되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박 전 사무총장은 "뿐만 아니라 한편으로는 '국토보유세를 과세해서 기본소득을 지급하자'고 주장했다가 그것도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유보하겠다'는 식으로 약간 정책 뒤집기를 하고 있다. 세간에는 그래서 '내가 이재명 아니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지 않겠나. 이런 촌평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 시기에 즉각적인 민심, 표심을 고려해 정책 조정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이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해왔던 투기 억제와 불로소득 환수라는 핵심까지 뒤집어엎겠다는 정책에 대해서는 평소 이 후보가 주장했던 것과 너무 달라 어리둥절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