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논쟁이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는데 도움되느냐 봐야"
조수진 "이유를 막론하고 잘못된 것" 사과 표명...이준석 "거취 표명해라" 반복
장제원 "이준석, 후보와 선대위의 안정 위해 구성원들 다독거리며 가면 안 되나"
"조수진 당 대표 공개적으로 비판하려면 분명한 명분 있어야...당장 사과할 일 왜 하나"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이준석 대표 <사진 연합뉴스 제공>
조수진 최고위원 겸 선대위 공보단장이 기자들에게 이준석 대표를 비판하는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동영상 링크를 전달한 것에 대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1일 "이준석 대표가 이의제기하고 화를 내는 것이 충분히 이해할만하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다만 지금 사실 대선이다. 어쨌든 빨리 정리되는 것이 좋다. 언론에서 적전분열, 오월동주라고 표현하는데 이런 얘기가 계속 나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모든 논쟁이 우리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는데 도움이 되느냐 도움이 되지 않느냐, 그것을 하나의 결정의 척도로 생각해야 되지 않나"라며 당내에서 빚어진 내분을 가라앉혀야 한다고 짚었다.
지난 20일 이준석 대표는 중앙선대위 비공식 회의에서 조 최고위원에게 언론 보도를 관리하라고 지시했지만, 조 최고위원이 이를 거부하면서 갈등이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이 대표는 "일부 언론에서 나오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저를 공격하는 식으로 나오니 이를 정리하라"고 하자, 당시 조 최고위원은 "왜 내가 당신 명령을 들어야 하나. 난 후보 말만 듣는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어제 논란이 된 것은 이준석 대표는 (조 최고위원에게) 나름대로 공보단장으로서 그 문제를 해결하라는 요구였고, 그에 대해 조수진 최고위원의 입장은 '그걸 어떻게 해결하라는 말이냐'에 가까웠던 것 같다. 그래서 약간 논란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하느냐'는 말이 다소 듣기에는 오해의 여지가 있는 말로 나온 것 아닌가"라고 부연했다.
◆…가로세로연구소 유투브 동영상 <사진 이준석 페이스북 캡처>
문제가 된 영상은 "이준석, 황당한 이유로 난동, 정신건강 우려된다, 지금이라도 사퇴시켜야'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조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하루 출입 기자분들의 전화, 문자만 200개 정도 받았다. 아침 상황이 정리가 잘 된 것이라는 문자와 유튜브 링크를 받고 내용도 확인하지 않은 채, 계속 통화를 요청하는 출입 기자 세 분에게 전달했다. 여유가 없어 벌어진 일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잘못된 것이다"며 이 대표에 사과를 표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오늘(21일) 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침에 일어나서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 해놓은 것 보니 기가 찬다"며 "전화하는 기자에게 가세연 링크를 '보지도 않고' 던지나. 도대체 우리 공보는 가세연 영상을 왜 보고 있으며, 공보의 역할이 기자에게 가세연 링크 던져서 설명하는 방식인가"라고 비꼬며 거듭 거취표명 할 것을 촉구했다.
◆ 장제원 "이준석, 옹졸한 자기 정치...조수진, 함부로 후보 뜻 파나"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21일 조수진·이준석 충돌 사태에 대해 "당 대표와 공보단장이 이틀째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며 질타했다.
장 의원은 "티끌만한 억울함도 감내하지 못하겠다는 당 대표의 옹졸한 자기 정치가 선대위를 얼마나 이기적으로 만들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며 "후보를 위해, 선대위 조직의 안정을 위해 조그만 억울함이나 답답함은 인내하며 구성원들을 다독거리면서 가면 안 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보단장이라는 분은 어디서 함부로 후보 뜻을 팔고 다니나, 당 대표나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후보의 뜻을 모른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문제의 시작"이라며 "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려면 분명한 명분이 있어야지 당장 사과할 일을 왜 하나. 적어도 앞에서 한판 붙었으면 뒤에서 영상 돌리는 짓거리는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직본부는 불협화음이 밖으로까지 새어 나오고 있다"며 "선대위의 어려운 고비고비마다 문제를 조율하고 해결해야 할 비서실은 보이질 않는다. 비서실이 부속실로 전락했다. 하이에나 운운하더니 오합지졸이 따로 없다"고 맹비난했다.
덧붙여 "중앙선대위가 몸을 던지고 자기를 버려야 한다"며 "마음을 모으고 희생적인 자세로 일한다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는 역사적 선대위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합심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