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윤석열, 사과에 앞서 사실관계부터 밝혀라"

"정경심 표창장 사건 70여군데 압수수색, 그 사안과 어떻게 다른지부터 해명해야"

황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일가 부정부패 국민검증특별위원회 7차 회의에서 "김건희 씨의 학력 경력 위조는 2001년부터 2014년까지 1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상습적으로 이루어진 일"이라며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학력, 경력 위조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사문서위조·동행사에 해당하고, 상습 사기에도 해당될 여지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윤 후보의) 해명과 사과가 국민들을 납득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떠나 사과드린다', '기획 공세지만 사과드린다'라는 이런 사과에 대해 과연 이게 잘못한 게 없다는 것인지, 아니면 그때는 관행이니까 묵인해달라는 것인지"라며 윤 후보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어 "현 정권의 내로남불을 공격하면서 윤 후보가 현재 위치까지 왔다"고 지적하면서 "그런데 본인이 앞장서서 내로남불 하겠다는 것인지, 입장을 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 의원은 "무엇보다도 사과에 앞서서 사실관계부터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사실관계를 떠나서 어떻게 사과를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허위 경력인지 아닌지부터 분명하게 먼저 밝혀야 된다"며 "모호하고, 두루뭉술한 사과는 오히려 국민들에게 더 큰 분노를 일으킬 뿐"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공정과 상식을 대선 모토로 내세웠던 윤 후보가 (정경심 교수의) 표창장 사건을 가지고 70여 군데를 압수수색했던 그 사안과 지금의 사안이 뭐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윤 후보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 아내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를 정확하게 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 그 자체만으로도 제가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않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사과했다.

윤 후보는 "국민께서 저에게 기대하셨던 바 결코 잊지 않겠다. 과거 제가 가졌던 일관된 원칙과 잣대, 그것은 저와 제 가족, 제 주변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이 되어야 한다"며 "아내와 관련된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달게 받겠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께 다가가겠다. 죄송하다"고 간단한 사과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강선우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의 사과는 진정성과 반성이 없는 '억지 사과'"라며 "또다시 국민을 우롱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강 대변인은 "오늘 윤 후보의 사과를 사과로 받아들일 국민은 없다"며 "오늘도 윤 후보는 허위 경력 사용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지는 않은 채, 여론과 당내 압력에 굴복해 마지못해 사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자들 질문도 제대로 받지 않고 도망가듯 퇴장한 것만 보아도 억지 사과가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강 대변인은 사과의 대상도 모호하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논란을 야기한 것 자체만으로'라는 조건이 또 붙었다. 배우자에게 제기된 어떠한 의혹도 인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윤 후보가 사과 이후 후속 조치에 대해서도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진정성과 반성이 없는 사과, 억지로 '사과한 척 하는 사과'로 국민을 우롱한 것"이라고 직격했다.